[초점]'외인의 귀환' 고대하는 코스피…"남북정상회담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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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8일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2480선을 회복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와 미국과 중국의 소비 관련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점 등이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최근 지지부진한 행보를 이어가던 외국인의 수급 동향에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2월과 3월에 각각 1조7109억원, 740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1563억원 매도 우위(17일 기준)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 약세와 유가 강세로 신흥국 중 원자재 수출국이 기업실적 전망 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 결과,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준율 인하 결정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25일부터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17%에 16%로 100bp 인하한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이는 2016년 3월 50bp의 지준율 인하 이후 2년 만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를 통해 약 1조3000억위안의 유동성이 시중에 풀리게 된다"며 "금융감독관리와 무역마찰 우려로 약세를 보이는 (중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통화긴축 불확실성 해소로 증시 추세 전환 모멘텀이 될 수 있겠다"며 "유동성 공급 규모가 4000억위안에 달한다는 점에 비춰 실물경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고, 최근 고조된 미·중 무역 갈등, 위안화 강세 압력의 불확실성 해소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아울러 삼성전자의 1분기 깜짝 실적으로 1분기 기업이익 전망치 하락 흐름이 일단락된 점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증시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11.6%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 지수 EPS 증가율(19.3%)을 하회했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27일 개최 예정인 남북정상회담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3월 이후 매도 우위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데 1분기 실적 전망치 모멘텀 둔화가 주 원인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이달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은 그동안 국내 증시를 괴롭혔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걷어 낼 수 있는 명확한 재료"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벤트가 예정대로 개최되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경우 국내 증시 내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위해서는 국내 증시 상대 매력도를 떨어뜨렸던 요인들의 완화가 필요하지만 추가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삼성전자 EPS 추정치가 깜짝 실적 효과로 전주 대비 0.4% 상승한 만큼 국내 기업이익 추정치는 반등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 완화는 외국인 수급 개선에 긍정적"이라며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0bp를 하회했던 점을 고려하면 추가 CDS 프리미엄 개선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 수출과 동행하는 세계교역량이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신규주문지수 등 한국 수출의 핵심 선행지표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외국인의 대대적인 매도 공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중 관계 분위기가 개선되며 자동차와 화장품 등 중국 소비재 수출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기업실적 전망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신용여건 개선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란 점에서 올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이탈할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4월 이후에는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이슈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2월과 3월에 각각 1조7109억원, 740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1563억원 매도 우위(17일 기준)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 약세와 유가 강세로 신흥국 중 원자재 수출국이 기업실적 전망 등 측면에서 우위를 점한 결과,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지준율 인하 결정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25일부터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17%에 16%로 100bp 인하한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이는 2016년 3월 50bp의 지준율 인하 이후 2년 만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를 통해 약 1조3000억위안의 유동성이 시중에 풀리게 된다"며 "금융감독관리와 무역마찰 우려로 약세를 보이는 (중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통화긴축 불확실성 해소로 증시 추세 전환 모멘텀이 될 수 있겠다"며 "유동성 공급 규모가 4000억위안에 달한다는 점에 비춰 실물경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고, 최근 고조된 미·중 무역 갈등, 위안화 강세 압력의 불확실성 해소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아울러 삼성전자의 1분기 깜짝 실적으로 1분기 기업이익 전망치 하락 흐름이 일단락된 점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이란 평가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증시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11.6%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 지수 EPS 증가율(19.3%)을 하회했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27일 개최 예정인 남북정상회담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3월 이후 매도 우위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데 1분기 실적 전망치 모멘텀 둔화가 주 원인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이달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은 그동안 국내 증시를 괴롭혔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걷어 낼 수 있는 명확한 재료"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벤트가 예정대로 개최되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경우 국내 증시 내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위해서는 국내 증시 상대 매력도를 떨어뜨렸던 요인들의 완화가 필요하지만 추가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삼성전자 EPS 추정치가 깜짝 실적 효과로 전주 대비 0.4% 상승한 만큼 국내 기업이익 추정치는 반등을 기대해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 완화는 외국인 수급 개선에 긍정적"이라며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0bp를 하회했던 점을 고려하면 추가 CDS 프리미엄 개선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 수출과 동행하는 세계교역량이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신규주문지수 등 한국 수출의 핵심 선행지표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외국인의 대대적인 매도 공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중 관계 분위기가 개선되며 자동차와 화장품 등 중국 소비재 수출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기업실적 전망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글로벌 신용여건 개선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란 점에서 올해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서 이탈할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4월 이후에는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이슈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