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변덕에 대러 제재 연기… '앞서 나간' 헤일리는 혼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공격명령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으나 특유의 변덕 때문에 제재 발표가 중단됐으며 이 과정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대사는 이를 제대로 브리핑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일리 대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TV를 통해 16일 중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가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연기시켰다.
미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연기시켰다면서 러시아가 새로운 사이버 공격이나 다른 도발을 하지 않는 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제재를 승인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러 제재를 준비 중이라는 헤일리 대사의 발언과 상치하는 것으로 그러면서 이 관리는 헤일리 대사가 "좀 앞서 나갔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CNN에 헤일리 대사가 대러 제재와 관련해 일시적으로 혼선을 빚은 것 같다고 거들었다.그러자 헤일리 대사가 발끈하고 나섰다.

헤일리 대사는 17일 자신이 대러 추가 제재 발표 과정에서 혼선을 빚었다는 백악관 보좌관들의 발언을 반박하면서 자신은 결코 혼선을 빚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대사와 백악관 참모들 간의 정책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변덕 때문으로 나타났다.3명의 행정부 고위관리들은 온라인 매체 폴리티코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공격명령과 함께 대러 추가 제재에 서명했으며 지난 주말(14일)까지만 해도 변함이 없었으나 일요일인 15일 저녁 대러 제재를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헤일리 대사는 제대로 브리핑을 받지 못해 24시간 동안 자신의 앞서 발언을 수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도에 마음을 바꿔 제재를 연기한 것이 대외적으로 헤일리 대사가 '오버' 한 것으로 비쳐진 것이다.이들 관리는 이러한 해프닝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정책제안에 서명했다 수일, 또는 수주 후 방향을 바꾸는 양태(패턴)의 일환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때문에 측근 보좌관들이나 각료들이 전혀 무방비 상태에 처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