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기식 '외유성 출장' 동행 비서 참고인 조사

지난 16일 전직 비서 A씨 불러 출장 경위 등 확인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 전 원장의 외유성 해외출장에 동행한 여비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기초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지난 16일 김 전 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을 떠나는 데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전 비서 A씨(현 더미래연구소 연구원)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은 이 밖에 더 미래연구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우리은행, 한국거래소(KRX) 직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A씨를 상대로 김 전 원장이 피감기관의 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오게 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원장은 과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피감기관들의 돈으로 여러 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과 시민단체에 의해 뇌물수수 등 혐의로 고발됐다.김 전 원장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부담으로 2015년 5월 25일부터 9박 10일 동안 미국 워싱턴DC와 벨기에 브뤼셀, 이탈리아 로마, 스위스 제네바 출장을 다녀왔다.

미국과 유럽 출장 때는 의원실 인턴이던 A씨도 동행했다.

A씨는 출장 이후인 2015년 6월 9급 비서로 채용됐다가 이듬해 2월 7급 비서로 승진했다.검찰은 지난 13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을 포함해 한국거래소(KRX) 부산 본사와 서울사무소,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더미래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하고 회계자료와 증빙서류, 내부 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밖에도 김 전 원장과 관련된 장소에 대해 추가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출장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전 원장과 피감기관 사이의 대가관계, 직무 관련성 등을 살펴보는 한편, 관련 자금 출납과 회계 처리 등을 들여다보기 위해 계좌추적 작업도 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일단 고발장 내용부터 수사하고 있다"며 "관련자들이 많아서 하루에 3∼5명씩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일단 고발장에 적시된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지만,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에서 추가로 드러나는 혐의가 있으면 수사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고발 내용을 토대로 기초조사를 마무리한 뒤 김 전 원장의 출석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