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착한 김경수, 악마 드루킹에 당해" vs 나경원 "경찰 아닌 은폐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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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드루킹 사건'은 착한 김경수가 악마에게 당한 것"민주당원 드루킹의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경수 의원이 악마에게 당한 사건"이라고 정의내리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나"고 응수해 설전이 벌어졌다.
나경원 의원 "경찰은 지금 '은폐청'…드루킹 수사 제대로 안해"
박 의원과 나 의원은 20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댓글 공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의원은 이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드루킹을 '악마'라고 표현하며 "한마디로 착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악마에게 당한 사건이자 (드루킹) 개인의 야욕을 가지고 접근한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나 의원은 "사실상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근간을 흔들었다. 개인의 자유로운 의사형성을 조작하고 왜곡했다. 결국 민주주의의 근본을 파괴한 사건"이라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거짓말이 드러나고 있다. 반드시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경찰이 (드루킹 관련) 기사가 날 때까지 제대로 수사한 것이 없다. 지금 경찰은 은폐조직이다. 경찰청이 아니라 은폐청"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김경수 감싸기 의혹에 대해 "간담회 당일 사실과 다른 말씀을 드린 것은 경위를 떠나서 수사 최종책임자이자 지휘관인 제 불찰이다. 죄송하다"면서 "당시 저로서는 정확하게 관련 사실을 숙지 못했다. 간담회 이후 URL에 대한 내용을 보고받았다. 이를 즉각적으로 알리고 바로잡았어야 하는데 전적으로 제 불찰이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 청장은 16일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대부분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보냈고 김 의원은 거의 읽지조차 않았다"고 밝혔다가 19일 "2016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에게 14개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며 "14건 중 10건이 기사 인터넷 주소(URL)다. 이 사항은 수사 보안상 공개하지 않았다"고 번복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