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드루킹' 논란의 중심은 포털…기자도 없이 뉴스 장사"

홍준표 "포털, 기자 없이 뉴스 장사하는거 막아야"
홍준표 "정권 1년도 안 돼서 실세들 몰락"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민주당원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중심이 된 포털사이트를 겨냥해 "앞으로 포털이 기자 한 명 없이 뉴스장사를 하며 광고나 부를 독점하는 것을 막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제로 고생하고 노력한 기자나 언론사들은 이익이 없고 포털이 그 이익을 다 취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먹는다는 말처럼 돈벌이 수단으로 사용되는 포털시스템을 국회에서 개선 하겠다"며 "네이버는 언론사 광고수입보다 훨씬 더 많은 수입을 가져간다. 이런 구조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아울러 댓글제도도 바꾸겠다"며 "순위조작으로 여론조작이 가능한 댓글제도도 국회에서 입법개정을 통해 바꾸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현재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가 쓰는 '인링크 방식(기사 클릭시 포털에서만 보여지는 것)'에서 '아웃링크 방식(기사 클릭시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하는 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촉구대회에서 대화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당은 앞서 22일 '민주당원 댓글 공작 규탄·특검 촉구대회'에서는 네이버 댓글추천수 조작사건, 드루킹 사건에 대한 특검을 촉구 했다.

홍 대표는 "정권이 여론 조작으로 출범했다면 자기들도 똑같이 당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우리가 힘을 합치면 이 정권의 실체를 밝힐 수 있고 실체를 밝히면 이 정권도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권 1년도 안 돼 소위 자기 실세들이 몰락하는 사례는 한번도 없었다"면서 "(안희정 등에 이어) 김경수 다음 누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특검을 한 번 해보자, 정권의 실체와 가면을 한 번 벗겨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는 '느릅나무는 누구겁니까?'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규탄대회에 임했다.빗 속에서 강행된 한국당 규탄대회에는 홍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 40여 명과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등이 우비 차림으로 참석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