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세관, 한진家 '쌍끌이' 압박… "수사자료 공유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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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경찰 소환 임박…포렌식 진척도 따라 소환시기 저울질
회유·말맞추기 여부도 주목…경찰·세관 포토라인에 잇달아 설 수도
경찰과 세관 당국이 한진 총수일가와 대한항공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물에 대해 분석·복구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수사 확대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서로 혐의는 다르지만 양 기관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한진그룹을 겨냥하면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에서 촉발된 수사망이 점점 더 촘촘해지는 양상이다.24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경찰과 세관 당국은 최근 한진 총수일가와 대한항공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태블릿PC, 외장하드 등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벌이고 있다.
디지털 포렌식이란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 디지털 저장 매체에 남은 정보를 분석하거나 삭제된 내역을 복구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이다.경찰이 조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 조사를 위해 확보한 증거 자료는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의 녹음 파일, 조 전무와 임원들의 휴대전화 등이다.
녹음 파일에는 "이 사람들 얼굴을 다시는 보기 싫다", "대행사 이름도 꺼내지 마라"는 등 폭언과 유리컵이 떨어져 뒹구는 소리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압수물의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경찰은 조 전무의 폭행·특수폭행 등 구체적인 혐의 확인을 위해 그가 실제로 유리잔을 던졌는지 등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분석 과정에서 증거 인멸을 위한 말맞추기나 회유·협박 등 새로운 정황이 나오면 수사 범위가 확대될 수도 있다.
경찰은 이 같은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압수물 분석·복구 내용을 꼼꼼히 살필 계획이다.관세청은 경찰과 별도로 조현아·원태·현민 등 한진그룹 3남매와 대한항공 사무실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컴퓨터·태블릿PC·외장하드 등에 대해 포렌식 분석을 진행 중이다.
관세청이 주력하는 것은 한진 총수 일가와 대한항공의 상습·조직적인 밀수·탈세 혐의다.
경찰과 세관 당국의 수사 방향은 다르지만 양 기관은 각자의 압수물 분석 내용 중 서로 참고할 사안에 대해서는 기관 이첩 등을 통해 수사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과 한진그룹 총수일가·대한항공에 대한 밀수·탈세 혐의 조사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수사망도 더 촘촘해지는 시너지를 내는 셈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탈세·밀수 혐의가 나오면 경찰이 우리 청에 관련 내용을 이첩을 해 줄 수 있고 우리 청이 이첩을 요청할 수도 있다.
검찰 지휘 과정에서도 수사 내용이 서로 공유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경찰과 세관 당국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조 전무 등 총수일가의 소환 일정도 관심을 끌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포렌식 분석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조 전무의 소환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조만간 조 전무를 소환해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해외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통관 누락분, 압수물 등 대조 작업을 끝낸 뒤 의혹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는 경우에 한해 총수일가를 소환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통관 신고 누락분 등 의심 자료가 방대한 만큼 총수일가의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밀수 혐의가 짙은 정황이 새롭게 발견되면 세관 당국이 소환 조사를 서두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경찰과 세관에서 동시에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되면서 한진그룹 전체에 대한 수사망이 촘촘해지고 수위도 높아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회유·말맞추기 여부도 주목…경찰·세관 포토라인에 잇달아 설 수도
경찰과 세관 당국이 한진 총수일가와 대한항공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물에 대해 분석·복구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수사 확대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서로 혐의는 다르지만 양 기관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한진그룹을 겨냥하면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에서 촉발된 수사망이 점점 더 촘촘해지는 양상이다.24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경찰과 세관 당국은 최근 한진 총수일가와 대한항공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태블릿PC, 외장하드 등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벌이고 있다.
디지털 포렌식이란 휴대전화나 컴퓨터 등 디지털 저장 매체에 남은 정보를 분석하거나 삭제된 내역을 복구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이다.경찰이 조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 조사를 위해 확보한 증거 자료는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의 녹음 파일, 조 전무와 임원들의 휴대전화 등이다.
녹음 파일에는 "이 사람들 얼굴을 다시는 보기 싫다", "대행사 이름도 꺼내지 마라"는 등 폭언과 유리컵이 떨어져 뒹구는 소리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압수물의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경찰은 조 전무의 폭행·특수폭행 등 구체적인 혐의 확인을 위해 그가 실제로 유리잔을 던졌는지 등 구체적인 정황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분석 과정에서 증거 인멸을 위한 말맞추기나 회유·협박 등 새로운 정황이 나오면 수사 범위가 확대될 수도 있다.
경찰은 이 같은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압수물 분석·복구 내용을 꼼꼼히 살필 계획이다.관세청은 경찰과 별도로 조현아·원태·현민 등 한진그룹 3남매와 대한항공 사무실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컴퓨터·태블릿PC·외장하드 등에 대해 포렌식 분석을 진행 중이다.
관세청이 주력하는 것은 한진 총수 일가와 대한항공의 상습·조직적인 밀수·탈세 혐의다.
경찰과 세관 당국의 수사 방향은 다르지만 양 기관은 각자의 압수물 분석 내용 중 서로 참고할 사안에 대해서는 기관 이첩 등을 통해 수사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과 한진그룹 총수일가·대한항공에 대한 밀수·탈세 혐의 조사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수사망도 더 촘촘해지는 시너지를 내는 셈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탈세·밀수 혐의가 나오면 경찰이 우리 청에 관련 내용을 이첩을 해 줄 수 있고 우리 청이 이첩을 요청할 수도 있다.
검찰 지휘 과정에서도 수사 내용이 서로 공유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경찰과 세관 당국의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조 전무 등 총수일가의 소환 일정도 관심을 끌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포렌식 분석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조 전무의 소환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조만간 조 전무를 소환해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해외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통관 누락분, 압수물 등 대조 작업을 끝낸 뒤 의혹이 충분히 소명되지 않는 경우에 한해 총수일가를 소환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통관 신고 누락분 등 의심 자료가 방대한 만큼 총수일가의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밀수 혐의가 짙은 정황이 새롭게 발견되면 세관 당국이 소환 조사를 서두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경찰과 세관에서 동시에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되면서 한진그룹 전체에 대한 수사망이 촘촘해지고 수위도 높아지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