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SUV 1위 탈환한 쌍용차 티볼리…비결은?

3월 코나 제치고 동급 판매 1위 복귀
2018년형 출시로 소비자 선택 폭 넓혀
2018년형 티볼리 에어.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지난달 소형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올들어 현대자동차 코나에 판매량이 뒤지다가 다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티볼리가 건재함을 드러내면서 올해 두 차종 간에 1,2위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2018년형 티볼리 아머와 티볼리 에어를 내놓으면서 판매량 늘리기에 나섰다. 티볼리는 내수 시장에서 월 평균 4000대 이상 팔리면서 지난 3년간 소형SUV 1위에 올랐다가 연초 주춤했다. 1월 3117대, 2월 2756대로 판매량이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코나는 3507대, 3366대 팔리면서 티볼리를 앞서갔다. 하지만 3월에는 티볼리가 4121대 팔려 코나(4098대)를 근소한 차이로 다시 앞섰다.

3월 소형SUV 전체 판매량 1만301대 중 티볼리 비중은 약 32%를 차지했다. 소형SUV 10대 중 3대는 티볼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에 나섰던 코나의 신차 효과에도 티볼리는 견조한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티볼리는 2015년 출시 이후 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최근까지도 소형SUV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꾸준한 상품 변화가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이란 분석이 나온다. 쌍용차는 상품성을 강화한 연식 변경에서 찾고 있다. 2018년형 티볼리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미러링 서비스를 신규 적용해 멀티미디어 활용성을 높였다. 모바일 기기에 있는 모든 앱(어플리케이션)을 양방향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운행 중 라디오 주파수 자동 변경과 라디오 음원을 실시간으로 저장할 수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는 제품 업그레이드와 지속적인 서비스로 소비자와 시장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게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운전자가 스마트폰으로 미러링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쌍용차)
티볼리는 출시 초기 가성비를 앞세운 2000만원 미만 가격을 내세워 준중형차 수요까지 흡수했다. 이어 티볼리 롱바디 차량인 티볼리 에어를 추가로 선보이면서 소형SUV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공간 활용성에 우위를 보였다. 작은 소형차급이지만 안전성도 돋보인다. 커튼 에어백을 포함해 LX 고급형에는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갖췄다. 안전벨트의 골반부 하중이 가슴으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는 CLT 벨트 시스템과 충돌 시 안전벨트가 골반부분을 신속히 잡아줘 상해를 방지하는 듀얼 프리텐셔너 등이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