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인 복귀작 '미스트리스' 놓쳐선 안되는 3가지 이유

여성 넘어 인간 고민 그린 드라마 '미스트리스'
한가인·신현빈·최희서·구재이, 촘촘한 관계로 긴장감 선사
여자를 위한, 여자에 의한, 여자의 드라마. OCN 새 토일드라마 '미스트리스'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이렇다. 2008년 영국 BBC가 동명의 드라마로 방영돼 2012년 미국 ABC에서 한차례 리메이크 된 적 있는 인기 드라마다.

한국판 '미스트리스'는 원작의 스토리라인을 따른다. 현지화 과정을 거치면서 현대 여성들의 불안과 갈등, 사랑을 좀 더 세밀하게 담았다.

이야기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딸과 단둘이 살며 카페를 운영하는 장세연(한가인)과 정신과 의사 김은수(신현빈),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 한정원(최희서), 로펌 사무장 도화영(구재이)이 한 남자의 살인사건에 연루되면서 시작된다. 오는 28일 첫 방송을 앞두고 '미스트리스'에 출연하는 배우 한가인, 신현빈, 최희서, 구재이와 한지승 감독에게서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를 들어봤다.
'미스트리스' /사진=OCN
◆ "출산 후 새 삶" 한가인의 6년만의 복귀

드라마 팬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한가인이 왔다. 2012년 '해를 품은 달' 이후 무려 6년만의 컴백이다. '미스트리스'를 통해 데뷔 후 첫 스릴러 장르물에 도전하는 한가인의 포부는 남달랐다. 그는 '아기 엄마라서' 이 드라마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극중 장세연 캐릭터처럼 실제로도 아이 엄마다. 출산 후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고, 아이와 함께 한다는 것은 다른 인생을 산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전 작품과는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출연하게 됐다."

시청률 40%를 훌쩍 넘긴 '해품달' 때보다 한가인은 한 뼘 더 성장했다. 그는 "나이도 들고 경험도 쌓여 연기의 폭이 넓어지지 않았나하고 생각한다"라며 "제가 살고 있는 삶이 녹아드는 것도 있다. 남편 연정훈이 육아를 돕고 있어 조금 불안하지만 편안하게 일을 할 수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가인은 신현빈, 최희서, 구재이와 극중 친구로 등장, 특급 시너지를 발산할 예정이다. 예민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이들은 전우애 넘치게 촬영 중이다.

한지승 감독은 "군대 동기 4명이 뭉쳐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친구라는 설정이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쉬는 시간에 수다도 떨면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미스트리스' /사진=OCN
◆ 미스터리 관능 스릴러라는 새 이름

'미스트리스' 속 여성들은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여성이 지닌 디테일한 시선과 호흡, 불안과 공포 등의 감정 변화를 브라운관에 담아 원작의 장점은 살리면서도 특유의 세계관을 녹여냈다.

드라마 '연애시대', '일리있는 사랑' 등을 연출한 한지승 감독은 '미스트리스'를 통해 처음으로 장르물에 도전했다.

한 감독 특유의 미술적 감각과 디테일한 연출은 세련되고 감각적인 한국형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영화 '6월의 일기', '시간 이탈자' 등으로 촘촘하고 치밀한 스밀러를 선보인 고정운 작가와 영화 '조선 공갈패' 김진욱 작가가 섬세한 심리 묘사를 도맡는다.

한지승 감독은 “원작이 워낙 유명하지만 저희 작품에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라며 “시청자에게 친숙하고 재밌게 다가가고 장르성에 특화를 둔 부분이 원작보다 나은 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처음에는 현대 여성들의 불안과 공포에 대한 키워드를 갖고 시작했는데 요즘 촬영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우리 드라마는 단순히 여성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삶의 무게를 극복하는 것을 시사하고 이 과정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궁극적으로 생각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양한 색깔의 여성들을 배치해 시청자들이 본인과 결이 같은 고민을 함께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게끔 진행하고 있다. 재미도 있으면서 의미도 있는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스트리스' /사진=OCN
◆ "한국에서 처음보는 수위"…배우들도 놀란 19禁 노출신

외국에서 방영된 드라마를 현지화 할 때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수위 조절이다. 다소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부분을 한국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야 한다.

하지만 한 감독은 한국판 '미스트리스'에서 '센 수위'를 예고했다. 한 감독은 "노출 수위는 수치로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고민 끝에 일단 무조건 세게 가보자고 만들었다. 관능의 총화력을 1,2부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맙게도 배우들이 노출과 베드신에 대해 동의했기에 좋은 그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박병은은 아내 역할을 맡은 최희서와 하루 네 번 베드신을 촬영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서로 긴장이 될 것 같아 실없는 말들로 긴장을 풀었다”라며 “림프마사지를 알려주면서 원활하게 베드신을 촬영했다”고 말했다.

'미스트리스' 1,2부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다. 3부 부터는 가편집본을 보고 결정될 예정이다. '19금' 타이틀을 달고 시작되는 이 드라마는 진짜 어른만이 보여줄 수 있는 고혹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관능, 스릴러를 아우를 예정이다.
'미스트리스' /사진=OCN
네 명의 여배우들은 노출, 베드신에 대해 극의 흐름에 있어 필요한 장면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희서는 "네 배우가 부담될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화가 아닌 드라마에서 처음 보는 수위다. 촬영 전에 서로의 컨디션을 물어가면서 용기를 북돋웠다"고 말했다.

이어 "네 명과 얽히는 모든 사건의 심리적 발단에 베드신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신을 겪고 난 뒤 사건이 일어난다. 저희가 이를 선택했다는 것은 이 신들에 대한 각오다. 불안감이 있긴 했지만 상대배우와 여배우 4명이 심리묘사를 잘 해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신현빈은 "노출은 심의적 제한과 한계가 있다. 오히려 감성적인 수위랄까, 감정으로 느껴지는 수위가 높다고 생각했다. 노출 혹은 베드신을 한다, 아니다가 아니라 그 상황이 만들어지는 감정적인 농도가 진하다고 생각했고, 어렵겠다고 느꼈다. 감정의 밀도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한가인은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것은, 베드신이라도 꼭 필요한 신이면 반드시 해야겠다는 동의다. 보시기에 불편하지는 않으실 것 같다. 연결선이 있기에 그쪽으로만 관심이 가거나 그렇게 보여질 것 같지 않다"라고 거들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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