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감소… 서울 '빈 점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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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중대형 공실률 7.7%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으로 지난 1분기 서울 상가 공실률이 이전 분기에 비해 늘었다.
소비심리 5개월째 감소도 영향
2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중대형 상가(3층 이상, 연면적 330㎡ 초과) 공실률은 7.7%, 소규모 상가(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는 3.7%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증가했다.
영등포·신촌 일대 중대형 상가는 9.2%의 공실률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엔 7.7%로, 한 분기 만에 1.5%포인트 늘었다. 도심권 중대형 상가는 같은 기간 4.4%에서 4.6%로, 강남권은 7.3%에서 7.5%로 빈 점포가 많아졌다. 강남권 소규모 상가는 지난해 4분기 2.0%에 불과했으나 올 1분기에는 4.7%로 조사됐다.
소비심리 위축과 관광객 감소로 매출이 줄어들면서 임차료를 감당하지 못한 점포주가 많아서다.경희대입구, 이태원역, 신사역, 신촌에서 공실이 특히 늘었다. 신사역 일대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폐업하는 점포가 늘어난 것이 공실률을 높였다. 이태원은 용산 미군기지가 이전한 까닭에 외국인 방문객도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영향이 상가 공실로 이어졌다”며 “임차료 상승으로 인해 장사를 접는 창업자가 많아진 게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7.1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