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마음을 잡아라"… 베이징으로 몰려든 자동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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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모터쇼 1200여개社 참가세계 유력 자동차회사들이 중국 베이징에 모였다. 최근 들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모터쇼인 베이징 모터쇼가 지난 25일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에는 14개국의 1200여 개 완성차 및 부품업체가 참가했다. 105종의 차량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64종의 콘셉트카를 비롯해 모두 1022대의 차량이 전시됐다. 베이징 모터쇼의 위상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프랑스 파리 모터쇼 등 ‘세계 4대 모터쇼’의 입지가 확고했다. 하지만 이제 베이징 모터쇼가 기존 4대 모터쇼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대차, 中 전용 세단 '라페스타'
기아차, 中 전용 SUV '이파오' 선보여
벤츠, 중국형 '더 뉴 A클래스'
BMW, SUV 전기차 콘셉트카 공개
中 업체는 신형 전기차 대거 출품
이유는 단 하나다.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 해에만 2000만 대 이상의 차량이 중국에서 팔린다. 세계 전체 판매량의 약 30%가 중국에서 소비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실패하면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중국에 집결한 자동차 회사들
현대자동차는 중국 전용 스포티 세단인 라페스타를 최초로 공개했다. 라페스타(Lafesta)는 이탈리아어로 ‘축제’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중국의 신주류로 떠오른 ‘85~95세대(1985~1995년에 태어난 세대)’를 겨냥한 준중형 세단이다. 현대차는 라페스타를 현지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충칭 공장(중국 5공장)에서 생산하고, 올 4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지난달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새 디자인 방향성인 ‘센슈어스 스포트니스’가 반영됐다. 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휠베이스)이 길고 전고(차량 높이)는 낮은 쿠페 스타일 차량이다.기아자동차는 중국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파오를 선보였다. 이파오는 ‘아름답게 달린다’는 뜻의 중국어다. 기아차가 중국에서 출시한 SUV 중 가장 작다. 생애 첫차를 구매하려는 20대와 30대 초반 고객을 겨냥한 제품이라는 의미다. 외관은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데 집중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크롬 도금의 라디에이터그릴, 다이내믹한 디자인의 지붕 라인 등을 통해 개성 있는 디자인을 연출했다. 경사로밀림방지(HAC), 경사로저속주행장치(DBC) 등 다양한 안전 사양도 적용했다.
벤츠는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얼티메이트 럭셔리’라는 콘셉트카를 내놓았다. 고급 세단과 SUV의 강점을 결합한 콘셉트카다. 중국형 ‘더 뉴 A클래스’와 ‘더 뉴 C클래스’도 공개했다.BMW는 전기차 SUV인 iX3 콘셉트카를 내놓았다. 회사 관계자는 “BMW가 내놓은 최초의 SUV 전기차”라며 “앞으로 BMW가 어떤 자동차를 만들지 방향성을 보여주는 콘셉트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중국 맞춤형 세단 라비다를, 아우디는 Q5의 롱 휠베이스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중국 모델부터 럭셔리 차까지 한자리에중국 현지 업체도 대거 참가했다. 디이자동차, 둥펑자동차그룹, 상하이자동차, 지리자동차 등이 대거 신차를 내놓았다. 특히 이들 업체 대부분은 신형 전기차를 출시했다. 현지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 문제를 막기 위해 전기차 생산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며 “중국 브랜드 대부분은 전기차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럭셔리 브랜드도 대거 참가했다. 중국의 부호를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벤틀리는 ‘벤테이가 V8’을 비롯해 신차 3종을 공개했다. 포르쉐와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마세라티 등도 여러 종류의 차량을 전시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