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선대위원장' 고사한 황교안

"그런 역할 할 상황 아니다"
보궐선거 출마제안 등 모두 거절
자유한국당이 최근 황교안 전 국무총리(사진)에게 영입 제안을 하며 연달아 ‘러브콜’을 보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26일 밝혀졌다. 황 전 총리는 6·13 지방선거 국면에서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나서달라는 한국당 요청을 거절한 데 이어 중앙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도 고사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한국당 제안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그런 역할을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공동선대위원장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선대위원장으로 여러 인사를 고려했고 황 전 총리도 물망에 올랐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 차원에서 공식 제안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같은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인사로 3~4명을 고려 중이고, 그 가운데 한 분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셔올 예정”이라며 “이번주까지 검토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성태 원내대표는 확대원내대책회의 직후 “공동선대위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고민하는 분들이 함께할 수 있다”고 인선 기준을 설명했다.

황 전 총리에 대한 영입 제안은 이번만이 아니다. 서울시장 선거 한국당 후보가 확정되기 전까지 그는 한국당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박근혜 정부 때는 탄핵국면 전까지 차기 대선후보로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황 전 총리는 그때마다 고사하거나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