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최근 도쿄에서 동물원과 수족관 개장이 잇따르는 이유

최근 일본 도교 인근에 동물원과 수족관의 신규개장이나 리뉴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본 전체가 놀이와 소비 분위기로 들뜨는 5월초 연휴기간 ‘골든위크’를 겨냥한 조치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4월28일부터 5월6일까지 진행되는 ‘골든위크’를 겨냥해 도쿄 등 수도권 관광 시설들이 고객유치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시설보수를 마친 동물원이나 수족관이 눈에 띄고, 이번 골든위크에 맞춰 새로 문을 여는 상업시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사이타마 현에 있는 도부동물공원은 8종 43마리의 원숭이를 사육하는 ‘몽키 월드’를 지난 21일 리뉴얼했습니다. 기존에 울타리를 모두 철거하고, 전면 유리로 바꿔 원숭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입니다. 원숭이 서식환경도 개선해 흰손긴팔원숭이가 공중 이동을 하거나 개코원숭이 무리가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바 현 가모가와에 있는 가모가와시월드는 인기 돌고래인 벨루가의 전시시설을 개조했습니다. 수조에 모니터를 설치해 벨루가가 내는 초음파를 물결모양 화면으로 시각화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가모가와시월드는 골든위크 기간에는 영업시간도 연장한다는 계획입니다. 5월 3~5일간에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영업하고, 영화관처럼 조조할인 요금도 마련키로 했습니다.

골든위크에 맞춰 신규로 문을 여는 상업시설도 있습니다. 요코하마 후타마타마가와역에는 역에 바로 연결되는 상업시설 ‘조인어스 테라스 후타마타마가와’가 27일 개관합니다. 82개 소매 점포와 음식점이 집결한 시설이라고 합니다.일본 여행업체 JTB 추정에 따르면 올해 골든위크 기간 동안 일본 여행자수는 244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가량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도쿄디즈니랜드가 올해 개업 35주년을 맞았고, 최근 도쿄 중심지에 새로 들어선 대형 쇼핑몰 도쿄미드타운히비야 등의 개점으로 여행객들이 더 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일본은 경기개선 효과가 소득증대·소비확대로 이어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올해 골든위크가 일본 내 소비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