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된 北 철도 90%가 단선… 도로는 폭 좁고 대부분 비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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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스스로 시인했을 정도로 북한의 교통 인프라 상황은 열악하다.
經協 합의한 남북정상
열악한 北 교통 인프라
북한은 철도가 육상 교통의 중심이다. 주철종도(主鐵從道)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7 북한 주요통계지표’에 따르면 북한 철도의 총연장은 2016년 기준 5226㎞로 남한(3918㎞) 대비 1.3배 길었다. 화물수송의 90%, 여객수송의 60% 이상을 철도가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문제는 운행 상황이다. 산업은행이 2015년 발간한 ‘북한의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여객열차 속도는 시속 40~50㎞, 화물열차는 20㎞ 수준에 불과했다. 낙후된 인프라와 전력난 때문이다. 철로의 90% 이상이 단선이어서 궤도 기준 총연장은 남한(9364㎞)의 절반 정도에 그친다. 노후화도 심각하다. 서종원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철도는 경제난으로 인해 통나무를 그대로 침목으로 사용하는 등 제대로 유지보수가 되지 않고 있다”며 “전철은 전력 부족으로 정상적인 운행이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도로 사정은 더 열악하다. 2016년 기준 북한의 도로 총연장은 2만6176㎞로 남한(10만8780㎞) 대비 4분의 1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고속도로는 774㎞로 남한(4438㎞) 대비 6분의 1에 불과했다. 북한의 도로는 주로 단거리 노선에 사용되면서 철도의 보조간선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교통연구원에 따르면 북한 도로는 대부분 비포장으로 운행 속도가 시속 40㎞ 이하 수준이다. 고속도로도 유지보수가 제때 되지 않아 제 기능을 하기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