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햇볕정책' 핵심인사들 만찬장 총출동

임동원·정세현·문정인·이종석…1·2차 회담 직간접 관여
27일 오후 '평화의 집' 3층 식당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는 과거 1·2차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었던 핵심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MPC) 브리핑에서 우리측 만찬 참석자를 소개하며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정세현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들 참석자는 모두 '햇볕정책'을 입안하거나 추진하며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임동원 명예이사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 통일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통일외교안보특보 등을 역임하며 '햇볕정책'을 설계하고 주도한 남북대화의 산증인이다.임 명예이사장은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서는 국가정보원장으로서 북한을 비밀리에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사전에 조율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준비위원회의 자문단장도 맡고 있다.

정세현 이사장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이어 통일부 장관을 역임하며 남북 정상회담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2차 정상회담 당시에는 사회단체분야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에는 문재인 캠프 외곽 자문 조직인 '10년의 힘 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멘토로 꼽힌다.

문정인 특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 햇볕정책의 설계와 실행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국제정치학자로, 두 차례 정상회담 모두에 수행원으로 참여했다.문 특보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로 안팎에서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종석 위원은 1차 정상회담 당시 대통령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외교안보 책사로 불린 이 위원은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정부가 이번 만찬에 이런 인사들을 포함한 것은 원로에 대한 예우와 함께 이번 정상회담이 역사적·상징적 측면에서 앞선 두 차례 정상회담의 연장선에서 이뤄진다는 부분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또 이들 인사가 누구보다 북한과의 교류 경험이 많고, 남북관계에 대해 깊은 식견을 지닌 만큼 만찬 행사뿐만 아니라 향후 남북관계 심화 과정에서의 일정한 역할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