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글씨·판화·아트상품 1만여점 '슈퍼 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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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 가정의 달 맞아 내달 13일까지 '아트슈퍼마켓'신록 위로 햇살이 눈부신 ‘계절의 여왕’ 5월이 다가온다. 부모님과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어린이와 가족의 소중함을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가정의 달이다.
3만~4500만원까지 다양
슈퍼마켓에서 물건 고르듯
미술품·아트상품 반값에 구입
온라인 경매 두 차례 열어
조선시대 글씨 잔치도 마련
관람객 참여 부대행사 풍성
내달 11일 '나이트 마켓'엔
기타리스트 요헤이 등 참가
홍원표 작가의 '아티스트 톡'
경매사 김현희 씨의 강연도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의 자회사 프린트베이커리는 가정의 달을 맞아 다음달 13일까지 ‘제1회 아트슈퍼마켓’을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펼친다. 아트슈퍼마켓은 화랑에서 미술품을 구입하는 기존 작품 거래 방식에서 벗어나 누구나 매일 드나드는 ‘슈퍼’라는 공간에서 작품을 직접 찾고, 비교해가며 고르는 방식이다.‘인사동 가즈아-프린트베이커리 아트슈퍼마켓 대(大)오픈!’을 타이틀로 달고 고미술부터 현대미술, 디자인, 아트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품 1만여 점을 50% 할인된 가격에 전시 판매한다. 가족의 감성 에너지를 북돋우기 위해 거실을 비롯해 안방, 화장실, 부엌, 서재 등에 어울리는 그림과 아트상품을 큐레이터가 추천해 준다. 부모와 연인, 스승에게 감사의 표시로 ‘문화’를 선물할 좋은 기회다.
◆원화, 판화, 아트상품 등 1만여 점 전시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이어지는 전시장은 슈퍼마켓처럼 카트를 끌고 물건을 사듯 그림과 아트상품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게 꾸몄다. 1층에는 오수환 박영남 유선태 강영길 신선미 박형진 아트놈 등 인기 작가부터 새롭게 떠오르는 신진 작가까지 200여 명의 그림을 압축해 제작한 뮤라섹 판화 800여 점(3만~100만원)을 배치했다. 뮤라섹 판화는 피그먼트 안료를 사용해 그림을 압축한 다음 아크릴 액자로 만든 아트 상품이다. 질감이 섬세하고 색감이 생생히 살아있는 게 특징이다. 참여 작가들이 직접 고유번호(에디션)를 붙이고 사인도 했다. 이 밖에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활용해 제작한 도자기, 컵, 보드, 우산 등 다채로운 아트상품도 나와 있다.원로화가 김창열을 비롯해 사석원 문형태 김덕기 등 탄탄한 화력을 갖춘 작가 50명이 공들여 제작한 3~12호 소품 50여 점은 전시장 3층에 걸었다. 저마다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들이 전시에 맞춰 보내온 ‘물감이 채 마르지 않은 작품’이다. 미술 경기가 불황임을 고려해 점당 판매가격을 50만~4500만원으로 다양하게 책정했다.
조선시대 글씨 잔치도 마련했다. 지하 1층에서 진행되는 ‘인사동, 조선시대 서예’전에는 퇴계 이황,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허난설헌, 석파 이하응 등 조선 초기부터 1910년까지 활동한 거장들의 서예 작품이 관람객을 반긴다.
◆미술품 10억원대 온라인 경매중저가 미술품 위주로 구성한 온라인 경매도 두 차례(1차 5월3일까지, 2차 5월5~11일) 진행한다. 국민화가 박수근을 비롯해 빛의 화가 도성욱, 한지 입체회화로 세계적 명성을 쌓은 전광영에 이르기까지 생활속에서 의미를 되새겨볼 만한 작품 26점이 경매에 나온다. 낙찰총액은 약 10억원에 달한다. 직장인, 주부, 기업인 컬렉터들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그림을 구입해 집안과 사무실 분위기를 산뜻하게 꾸밀 수 있다. 1차 경매는 3일까지 하며 오후 2시부터 차례로 마감한다. 2차 경매는 5~11일 이어진다. 출품 작품은 인사아트센터 지하 1층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객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 풍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11일 오후 7시부터 ‘DJ와 함께하는 인사동 나이트 마켓’에는 음악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요헤이, 킹스턴루디스카와 콤아겐즈의 메인보컬인 슈가석율이 초대돼 아트 쇼핑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화가 홍원표 씨와 함께하는 ‘아티스트 톡’(5월6일), 어린이 예술 체험 프로그램 ‘필립앤노아’(5월7일, 12일) 등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9일에는 김현희 서울옥션 수석경매사가 새내기 컬렉터를 대상으로 ‘우리집에 거는 첫 그림’이라는 주제로 강연도 할 예정이다.모든 관람객에게는 프린트베이커리의 볼펜과 작가 작품 이미지가 담긴 엽서 및 양말을 선물하고,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러키 드로(행운뽑기) 이벤트에 당첨되면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와 앤디 워홀의 그림을 활용한 아트상품 보드를 무료로 증정한다.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미술을 좋아하지만 선뜻 작품을 사기 쉽지 않은 일반인이 손쉽게 그림을 골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아트슈퍼마켓’이라는 테마를 만들어 매년 5월 가정의 달과 가을 추석 시즌에 맞춰 전시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 3000원.
김경갑 기자 kkk10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