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남북 '시간 통일'… 경협 시계도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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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판문점 선언' 이후북한이 우리보다 30분 느린 평양시간을 서울에 맞춰 통일하기로 했다. 남북한 교류 재개를 앞두고 사전에 걸림돌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란 분석이 나온다.
환담서 김정은이 직접 제안
본격 교류 前 혼란 최소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남북 정상회담 관련 추가 브리핑에서 이 같은 합의사항을 공개했다. 남북은 기존에 모두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는 일본의 표준시(時)인 ‘동경시’를 사용했다. 하지만 북한이 2015년 8월 광복 70주년에 맞춰 일제 잔재 청산을 내세워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한 새로운 ‘평양시’를 만들면서 우리보다 30분 늦은 표준시를 사용해왔다.윤 수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의 환담에서 ‘평화의집 대기실에 시계가 두 개 걸려 있다. 하나는 서울시간, 하나는 평양시간인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표준시를 통일키로 한 것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불을 지핀 남북 경협에 속도를 올리겠다는 북측의 의지로 풀이된다. 남북 표준시 통일은 경협 인프라 구축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절차 중 하나로 꼽혀왔다. 남북 간 30분 시차 탓에 경제·군사·항공·물류 등 여러 분야에서 혼란과 이로 인한 비용이 발생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윤 수석은 “표준시 통일은 북측 내부적으로도 많은 행정적 어려움과 비용을 수반하는 문제지만, 국제사회와의 조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미이자 앞으로 예상되는 남북과 북·미 간 교류 협력의 장애물을 제거하겠다는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표준시를 30분 앞당기기 위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채택이라는 공식 행정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