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모바일·스프린트 합병 협상 타결…거대 통신사 탄생하나

합병 회사명 T모바일…美 당국 승인절차 남아
사진=T모바일과 스피린트 로고 합성
미국 3·4위 이동통신 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30일(현지시간) 240억달러 규모의 합병 협상을 타결했다.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절차가 남았지만 이번 협상으로 1460억달러(약 156조6580억원) 규모의 미국내 2위 거대 통신사가 탄생하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29일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지난 27일 양사 주식의 종가인 64.52달러와 6.62달러 비율로 합병키로 했다고 CNBC뉴스와 AP통신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T모바일과 모회사인 도이치텔레콤은 합병 회사 지분 42%와 의결 지분 69%를 받게 된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합병 후 T모바일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된다. 존 레저 T모바일 최고경영자(CEO)는 통합기업의 CEO를 맡는다.

레저 CEO는 트위터를 통해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통합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서로 합쳐 새로운 회사를 만든다는 합의에 도달했다"며 "크고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다. 미국의 모든 소비자들과 모든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오는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낮은 가격과 나은 혁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네트워크 경험 등을 통해 소비자와 기업들에게 더 많은 것을 전달하는 네트워크 규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프린트 대주주는 85%의 지분을 소유한 소프트뱅크다. CNBC는 T모바일과 스프린트 간 합병은 지난 수년 동안 논의가 이어져 왔으나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대표가 합병 회사의 경영권을 유지하고 싶어 했기 때문에 번번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관문은 미국 경쟁 당국의 승인이다. 지난 2014년 합병 논의는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못받아 결렬됐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