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학에 기계공학 접목… 약효 지속시간 크게 늘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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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5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
특허 10여개 국내외 출원
![](https://img.hankyung.com/photo/201804/AA.16604632.1.jpg)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사진)는 마이크로스피어 대량생산 기술 ‘IVL-PPFM’을 개발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지름 100마이크로미터(㎛·1㎛는 0.001㎜) 이하의 생분해성 고분자 구(球)인 마이크로스피어는 약물이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구 밖으로 나오게 해 약효를 오래 지속시킨다. 김 대표는 “양질의 마이크로스피어 대량생산 기술에 대한 특허 10여 개를 국내외에 출원했다”고 했다.2015년 인벤티지랩을 창업한 김 대표는 다른 제약사들처럼 화학적·생화학적 연구에 몰두했다. 하지만 난관에 부딪혔다. 기존 제조방법은 물과 기름의 반발력을 이용했는데 이 방법으로는 마이크로스피어의 크기를 균질화하기가 어려웠다. 김 대표는 “유체의 흐름을 제어하는 기계공학 기술을 활용해 액체 상태로 흐르는 마이크로스피어 원료물질을 일정한 크기로 끊었더니 양질의 마이크로스피어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인벤티지랩은 이 기술을 적용한 미용 시술용 필러 ‘IVL-MD-F001’을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현재 가장 널리 활용되는 히알루론산 필러는 3~6개월 뒤 인체에 흡수돼 볼륨감이 사라지기 때문에 이후 재시술을 받아야 한다”며 “마이크로스피어를 활용해 필러 지속 시간을 2년으로 늘린 상품을 내년께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