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업 몰려드는 인천경제자유구역

日 현지 구인난에 한국行
벌써 18곳…올 3곳 입주 앞둬
연구개발·교육시설 조성

IFEZ, 공항·항구 인접
생활 여건도 좋아 선호
지난 3월27일 일본 미쓰비시전기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 엘리베이터 제조시설과 연구개발(R&D)센터를 짓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미쓰비시전기와 계열사는 인천 송도사업장 구축비용으로 305억원을 투자했다. 6월에는 종합공작기계 제조사인 일본 오쿠마코퍼레이션이 기계교육훈련센터를, 일본 유명 판금가공회사인 아마다사가 금속가공 테크니컬센터를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마련한다. 두 회사가 인천에 투자한 금액은 300억원 규모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일본계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제조·연구·교육시설을 잇달아 조성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30일 발표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올해 입주할 예정인 일본 기업만 세 곳으로 미국(1) 독일(1) 스위스(1)보다 많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기계, 전기전자 등 부품산업이 발달한 일본 기업들은 현지에서 부품을 생산해 한국 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한 13개 일본 기업의 업종은 기계·자동차부품, LED(발광다이오드) 부품이 주력이다.

동북아 물류의 거점 역할을 하는 인천공항과 인천항이 인접해 수출입 과정이 수월하고, 외국인 투자기업과 국제기구가 많아 외국인을 위한 생활여건이 좋은 점이 인천으로 모여드는 이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UNESCAP),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사무처 등 15개 국제기구가 자리잡고 있다.

일본 경제 회복으로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일본 기업들은 최근 한국에서 인재를 교육시켜 해외에 파견하기 위해 글로벌 연구개발(R&D)·교육센터를 구축하기 시작했다.가전·생활용품 제조사인 아이리스오야마는 530억원을 들여 송도국제도시 2만7619㎡ 부지에 오는 10월까지 생산공장과 연구시설을 짓는다. 소형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애프터서비스 인력을 육성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천에서 뽑은 신규 직원을 생산과정에 투입하고, 일부는 해외 파견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종합공작기계 제조사인 오쿠마코퍼레이션은 100억원을 들여 공작기계 교육훈련센터를 송도에 건립하기로 했다. 한국에 판매한 1000여 대의 공작기계 수리보수 담당직원을 인천에서 뽑아 현장에 투입하기 위해서다. 국내 대학과 연계해 기술교육 및 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지난해 말 기준 외국 기업 80곳이 입주를 확정했다. 미국 26개, 일본 18개, 네덜란드 7개 순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