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신동빈 '대기업 총수' 정식 지정…이해진 '재지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이 그룹 총수(동일인)로 정식 인정됐다.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은 동일인 유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새롭게 총수로 지정됐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영현실을 반영하고 대기업집단시책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보완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을 총수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삼성과 롯데의 경우 종전 동일인을 변경해야 할 중대하고 명백한 사유가 있다"며 "동일인을 각각 이재용과 신동빈으로 변경할 경우 계열범위를 가장 잘 포괄할 수 있는 것으로 인정돼 동일인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종전 동일인(이건희·신격호)이 직간접적으로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집단 내 임원변동 및 조직변경 등 지배구조의 변화가 나타났다고 공정위는 지적했다.

공정위는 또 동일인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는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OCI는 기존 동일인 이수영씨의 사망으로 장남인 이우현으로 변경됐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새롭게 총수로 지정됐다. 넷마블의 경우 게임업체로는 넥슨에 이어 두 번째, 정보기술(IT) 기업으로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에 이어 네 번째다.

올해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0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083개)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수는 전년보다 3곳(메리츠금융·넷마블·유진) 늘었고, 소속회사 수는 전년의 1980개보다 103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