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청춘… 대학생 75% 불안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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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여명 심리상태 조사스펙 경쟁과 취업 스트레스 등으로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대학생들을 위해 전문가들이 체계적 상담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살 위험군도 14% 달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국회교육희망포럼, 전국대학교학생생활상담센터협의회는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대학생의 불안,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고 1일 밝혔다.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5.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2016년 기준 20대 청년층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우울증 환자는 2012년과 비교했을 때 약 22% 증가했다.오혜영 이화여대 학생상담센터 특임교수는 대학생 2600여 명을 대상으로 심리 상태와 학교 적응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응답자의 74.5%는 불안 증상에 대한 ‘위험군’ 또는 ‘잠재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자살에 대한 ‘위험군’ 또는 ‘잠재위험군’ 학생도 14.3%에 달했다. 위험군은 치료나 상담이 시급한 이들을 말하며, 잠재위험군은 위험군은 아니지만 정서적 지원과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오 교수는 특히 자살을 시도해본 대학생 비율이 1.6%로 국민 전체 자살 시도율의 두 배라는 조사 결과를 인용해 대학생을 위한 체계적인 상담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김동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의 ‘대학상담센터 운영 모형연구’에 따르면 현재 초·중·고교는 ‘위(wee) 클래스’와 ‘위 센터’ 등 체계적인 상담 시스템이 갖춰졌지만 대학상담센터는 대학 자율에 맡겨져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