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우선주차장 '共有'로 주차난 던다

비어있는 공간에 주차 허용땐 재배정 확률 높여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적용
서울시가 거주자우선주차장 공유를 많이 할수록 다음해 재배정 확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주차난 해결에 나선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거주자우선주차장 공유 계획안을 25개 자치구에 적용한다고 1일 발표했다. 자치구의 규정이나 협약에 따라 거주자우선주차장을 나누면 이용료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서울 시내 12만 개에 달하는 거주자우선주차장은 각 자치구로부터 배정받은 주민의 독점적 사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주차장이 비는 경우에도 주차할 수 없어 주차난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시는 이번 대책으로 불법주정차 문제와 주차난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4차로 미만 이면도로에서 발생하는 불법주정차가 80%”라며 “유료주차장은 대부분 대로변이나 공원 등 유휴공간에 설치돼 정작 필요한 곳에 주차장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주민이 출근하거나 외출할 때 비는 주차면의 20%만 공유해도 주차장 신설비용 1조2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거주자우선주차장 공유 사업은 서초구가 앞서 시행 중이다. 서초구가 거둔 공유 실적은 지난 3월 기준 하루 평균 50.45대에 달한다. 서초구는 공유 가능한 주차 공간을 ‘모두의 주차장’ 앱(응용프로그램)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서울시는 시·구 공동 사업으로 이번 사업을 정하고 25개 구청에 전달했다. 각 구청은 올 10월까지 조례나 규칙을 개정해 주차장 공유를 위한 자체 규정을 마련한다. 공유 시간을 점수로 환산해 다음해 주차장 배정 때 반영하도록 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