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만금개발공사 9월 출범… 사업 속도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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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공공주도로지난 27년 동안 지지부진했던 전북 새만금지역의 개발을 주도할 ‘새만금개발공사’가 오는 9월 말 출범한다. 스마트 수변도시를 조성하고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선도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스마트 수변도시 건설
착공 시기도 1년 앞당겨
농생명용지 9430도 조성
이낙연 국무총리는 2일 전북 김제 새만금33센터에서 제20차 새만금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새만금개발공사가 설립되면 새만금 개발이 공공 주도로 비로소 안정궤도에 오른다”며 “자체 재원을 확보할 수 있어 정부가 바뀌어도 새만금 개발을 일관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새만금 사업은 전북 군산, 김제, 부안 인근의 해안을 매립해 글로벌 복합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1991년부터 시작됐다. 총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140배인 409㎢에 이르며 총사업비는 약 22조원이다. 2020년까지 계획한 면적의 73%를 조성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지만 현재 진척률은 36%에 불과하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개발 주체가 민간과 공공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등 혼선을 빚다가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개발 방식을 공공 주도로 변경했다.
그 결과물로 탄생할 새만금개발공사는 주도적으로 매립사업을 먼저 진행한 뒤 용지를 매각해 거둔 수익으로 후속 매립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간 기업들이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투자하지 않는 상황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국제협력용지 가운데 6.6㎢ 지역에 스마트 수변도시를 조성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첨단 도시기술을 집약할 스마트 수변도시는 새만금지역의 수질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전력수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에너지 자립도시로 세워질 예정이다.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긴 2020년 착공해 2024년 완공하는 게 정부의 목표다.재생에너지시설 설치도 공사 설립 초기 중요한 사업으로 꼽힌다. 202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 등을 이용한 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총 2.2GW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이는 원자력발전소 2기의 발전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판매해 벌어들인 수익금을 새만금 내부 개발과 전북지역 발전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또 관광 활성화를 위해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케이블카와 시워크(바다 위를 걷는 다리)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별도로 농어촌공사는 농생명용지 9430㏊를 2020년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작년 말 조성한 5공구 내 농업특화단지 700㏊에 올해부터 2년 동안 땅을 비옥하게 해주는 작물을 재배하고, 전기시설과 양수장도 내년 말까지 설치 완료해 2020년부터 본격적인 영농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산업단지용지는 농어촌공사가 개발하고 있는 1지구 외에 2지구의 사업시행자를 새롭게 선정키로 했다. 경쟁을 통해 개발에 속도를 내도록 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2지구 사업자가 선정되면 국가산업단지로 전환하고 장기임대용지를 확보한 뒤 규제를 일괄 완화해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해 투자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