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확장속도 주춤… 韓·美 주식 비중 줄여야 할 때"

삼성證 자산배분전략 보고서
글로벌 경기의 빠른 확장세가 주춤해지면서 한국과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증권은 2일 발간한 5월 자산배분전략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가 회복을 넘어 확장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며 “금리인상 압력이 예상보다 강해지고 무역분쟁 등 정치적 잡음이 생기면서 투자심리도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글로벌 경기 확장세가 더뎌지면서 위험자산인 주식 투자 비중도 2에서 1로 한 단계 낮췄다. 지난달 3에서 2로 내린 뒤 두 번 연속 내렸다. 삼성증권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 대한 평가를 -5부터 5까지 11단계로 나눠 표현한다. 숫자가 클수록 위험자산을 좋게 보고 작을수록 안전자산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삼성증권은 주식에서 한국과 미국 시장 비중을 과거보다 줄이라고 조언했다. 지난달까지는 글로벌 주식시장 가운데 한국 시장에 가장 많이 투자하라고 추천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 시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비중을 낮춰 잡았다.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 팀장은 “한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여전히 낮아 가격 매력이 있지만 12개월 선행 실적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이익지표는 둔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확장이 주춤하면 교역량도 줄어 국내 기업엔 불리하다”고 덧붙였다.미국은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면 유럽 아시아 등 다른 지역 증시보다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증권은 그러나 글로벌 경기가 부침을 겪고 있지만 경기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고용과 설비투자 등 경기 확장을 엿볼 수 있는 지표들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투자심리가 식으면서 위험자산 비중을 낮췄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확장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