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에 땅 가진 대림산업, '제2 개성공단 조성' 빛 보나

남북경협株 열풍의 '나비효과'

현대산업도 49만㎡ 보유
정부가 경기 파주에 ‘제2 개성공단’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지역에 땅을 가진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토지가격 상승으로 자산가치가 재평가되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파주 탄현면 법흥리 일대에 약 45만㎡에 이르는 토지를 갖고 있다. 제2 개성공단 유력 후보지로 꼽히는 파주 장단면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파주 땅은 대림산업에 오랫동안 애물단지였다. 2007년 1265실 규모의 콘도를 지어 분양하려 했지만 금융위기로 공사가 중단됐다.

2015년에는 ‘부동산 투자이민제’ 대상 지역으로 지정받아 중국인을 대상으로 사업 재개를 노렸지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이마저 중단되고 말았다. 부동산 투자이민제는 5억원 이상 투자하고 이를 5년 이상 유지하는 외국인에게 영주 자격을 주는 제도다.

제2 개성공단이 인근에 들어서면 이 프로젝트의 사업성은 물론 부지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젝트파이낸싱 보증액 기준으로 대림산업이 보유한 파주 부지의 장부가는 750억원”이라며 “최근 오른 가격만 적용해도 2250억원으로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현대산업개발도 파주 동패리에 49만㎡ 규모의 땅을 갖고 있다. 10여 년 전 3.3㎡당 100만원에 매입해 장부가는 1500억원이다. 현재 가격을 반영하면 4500억원에 이른다.

이 연구원은 “경협 이슈가 아니더라도 파주 지역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수원~문산 고속도로 등 호재가 많다”며 “파주에 땅을 가진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