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매 회복 '신호탄' 쏜 현대·기아차…신차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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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만3109대 팔아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시장 판매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중국 전용 신차 출시 등이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101% 넘게 증가
판매 목표 135만 대 달성 청신호
3일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10만3109대를 팔았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1.9% 뛰었다.이 기간 현대차는 판매량이 100.0% 증가한 7만7대를 기록했다. 효자 차종인 링동이 1만9300대 팔려나가 실적 개선을 끌었다. 특히 지난달 10일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엔씨노(한국명 코나)는 4385대 팔렸다.
기아차의 경우 3만3102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6.2% 늘어난 것이다. 준중형 세단 K3(7983대)와 K2(9818대), 준중형 SUV인 즈파오(4836대)가 힘을 보탰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인한 기저효과를 봤으나 누적판매 대수가 증가하는 등 성장세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UV 라인업을 확대해 판매를 적극 회복해 나갈 계획이다. SUV는 판매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이 수익성 개선에 유리한 이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중형 세단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를 내놓는 등 친환경차에도 힘을 쏟는다. 이를 통해 중국 연간 판매 목표인 135만 대(현대차 90만 대·기아차 45만 대)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에 선보이고 있는 신차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게 고무적”이라며 “사드 사태가 진정되는 분위기와 맞물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엔씨노 출시 행사와 2018 베이징 모터쇼에 참석하는 등 중국 판매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베이징 모터쇼 당시 정 부회장은 사드 여파에 따른 판매 회복 계획을 묻는 질문에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며 “올해 신차가 많이 나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