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 돌아온다…'개미주'로 거듭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는 4일 액면분할 후 거래가 재개되는 삼성전자가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3거래일간 1주를 50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위한 거래정지에 돌입했다. 거래재개 시점은 오는 4일이다.액면분할 후 삼성전자의 1주당 주가는 5만3000원(27일 종가 기준)으로 낮아진다. 삼성전자는 거래정지 직전인 지난달 27일 전 거래일 대비 4만3000원(1.65%) 오른 26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 투자자 매매 확대…신규주주 유입 가능성↑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참여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거래 전 개인의 매매점유율 증가는 삼성전자의 국민주 변신에 따른 긍정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액면분할 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참여확대는 이미 예고됐다"고 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개인 매매점유율은 지난주 35%에 근접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6%, 올해 28%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매매관여율이 거래정지 직전 30%대까지 상승했다는 점에서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의 거래 중 상당부분은 개인 투자자의 성향에 연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액면분할로 가격이 낮아지면 개인 주주들의 진입이 용이해진다"며 "거래 활성화로 인한 신규 주주 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액면분할과 함께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역시 개인 투자자 유인요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는 올해 기준 배당수익률 2.7% 수준으로 추정되며 분기 배당도 긍정적"이라며 "배당 수익률의 확대는 개인 주주들에게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기업가치 재평가·불확실성 제거 효과 기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액면분할로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늘어나면 삼성전자가 경영권 방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액면분할이 불확실성 감소와 균형잡힌 수급으로 이어져 기업 가치 재평가의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액면분할로 소액 투자자들의 매매가 증가하면 전체적으로 주식을 보유한 주주가 증가하는 반면 외국인의 비중이 낮아져 경영권 방어수단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무리한 지배구조 변경이 불가능한 현재 상태에서 액면 분할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영권 방어와 균형잡힌 수급의 측면에서 액면분할은 불확실성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주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인 불확실성이 감소하면 삼성전자의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이 연구원 역시 개인 투자자 비중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투자자가 많아진다는 것은 투자 심리에 좌우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시장의 외부 충격에 강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며 "액면분할 후 삼성전자는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