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부터 서울 근교까지…어린이날 가볼만한 곳, 어디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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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7일까지 이어지는 연휴, 미세먼지 없음 예보기온이 몰라보게 올라갔다. 거리에 핀 꽃은 화사함을 더하고 사람들의 옷차림은 한결 가벼워졌다. 외투를 입지 않고도 야외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봄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는 현재, 오는 5일 어린이날부터 어린이날 대체휴일인 7일까지 3일간 이어지는 연휴를 맞아 여행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힐링을 원한다면 홍천 수타사 산소길·포천 광릉수목원
아이들 위한다면 곡성 기차마을·고성 공룡테마파크
때마침 연휴기간에는 전국에 비 소식 없이 대체로 맑거나 가끔 구름이 많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고 무엇보다 봄철 내내 우리를 괴롭혔던 미세먼지도 없을 거라는 보도가 나와 나들이 하기에 더없이 좋은 타이밍이다. 이제 정말 떠나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어디로 떠나야 할까?▲강원도 홍천 수타사 산소길
'산소길'은 강원도가 청정 산림자원을 앞세워 조성한 길이다. 이 가운데 공작산 수타사계곡을 따라가는 약 3.8km의 순환코스가 수타사 산소길이다. 한 바퀴 돌아보는데 약 1시간 쯤 걸린다. 식사 후 산책삼아 걷기에 좋다. 공작산 생태숲 교육관에서 시작해 수타사, 공작산 생태숲, '귕소' 출렁다리, 용담을 거쳐 다시 공작산 생태숲 교육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경사가 거의 없어 아이들이 걷기에도 부담이 없다. 길은 울창한 숲을 따라 계곡과 나란히 달리며 계곡은 발 아래로 보이기도 하고 길 옆까지 달라붙기도 한다. 특히 반환점이 되는 '귕소'는 꼭 가볼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귕소' 홍천 사투리로 여물통이라는 뜻이다.

이 길은 느리게 걸어야 제맛이다. 만학천봉 절벽 아래 조명을 보고 음악이 곁들여진 산책로를 천천히 걷다보면 걱정이 사라진다. 또한 단양 잔도를 걷고 남한강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만천하 스카이워크와 민물고기 생태관인 다누리 아쿠아리움, 마늘 음식으로 유명한 단양구경시장, 단양팔경 가운데 으뜸인 도담삼봉 등을 곁들이면 꽤 괜찮은 연휴를 보냈다고 느낄 것이다.
특히 기차는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침곡역을 지나 가정역까지 약 13.2km의 옛 전라선 구간을 시속 25~30km의 속도로 서너차례 왕복한다. 레일바이크는 침곡역~가정역 구간에서 탈 수 있다. 느리게 가는 기차와 레일바이크를 타고 보는 섬진강 풍경은 자동차로 이동할 때 보았던 풍경과는 또 다른 멋을 자아낸다.
아울러 고성군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5000여개가 있다. 바닷가뿐 아니라 산과 계곡 등 다양한 지형에 남아 신비로움을 더한다. 상족암군립공원을 비롯해 계승사와 옥천사 입구의 옥천사계곡에도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다. 특히 상족암군립공원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곳으로 해안 산책로에서 다양한 공룡 발자국 화석을 만날 수 있다.
경기도 포천은 서울에서 한 시간 대로 방문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포천 소흘읍의 국립수목원은 수도권에서 가까워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다. 이곳 국립수목원은 원래 광릉숲으로 불렸다. 조선의 7대 왕인 세조와 그의 왕비 정희왕후의 능을 모신 곳이 광릉인데 조선왕실은 광릉을 중심으로 사방 15리(약 3600ha)의 숲을 능의 부속림으로 지정해 철저하게 관리했다.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 서울올림픽 1년 전인 1987년 광릉수목원으로 조성된 이후 1999년에 국립수목원으로 승격됐으며 2010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곳은 왕릉 덕분에 숲 관리가 잘 됐으며 한국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생물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은 물론 곤충·조류·포유류· 양서류·파충류 등 다양한 생물이 살아간다. 자연을 벗삼아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걸으면 몸과 마음이 회복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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