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1분기 실적 악!

SK텔레콤, 영업익 20% 감소
LG유플러스도 매출만 늘어
정부 요금인하 정책 '직격탄'
통신 3사가 정부의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20→25%),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의 영향으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하반기 예정된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K텔레콤은 새 회계기준 K-IFRS 1115호를 적용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1815억원, 영업이익은 3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0.7% 감소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전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매출 4조2207억원, 영업이익 35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0.3%, 12.4% 줄었다. 새 회계기준은 마케팅 비용을 계약 기간에 따라 나눠 인식하기 때문에 작년 마케팅 비용의 일부가 올해 반영되면서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휴대폰 매출은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와 할인율 상향,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의 영향으로 3.5% 감소한 2조5689억원에 그쳤다.

LG유플러스도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97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877억원으로 7.5% 감소했다. 무선 매출은 작년보다 1.5% 감소한 1조3452억원이었고 ARPU도 직전 분기보다 3.7% 줄어든 3만3355원에 머물렀다.

지난 3일 실적을 공개한 KT도 매출은 5조7102억원으로 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8% 줄어든 3971억원에 그쳤다.통신 3사의 2~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선택약정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고 하반기에는 기초연금을 수령하는 노년층에도 감면 혜택을 적용해야 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를 합쳐 연간 4000억원 이상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5G 투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실적 부진이 부담이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