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단일팀, 일본 격파 선봉에 전지희·양하은·김송이

안재형-김진명 남북 감독 협의 끝에 한일전 선발로 내세워
'수비형' 서효원 대신 '공격형' 양하은 전진배치 승부수
27년 만에 남북 단일팀을 재현한 여자탁구가 전지희(포스코에너지)와 양하은(대한항공), 북한의 김송이를 앞세워 세계선수권대회 한일전 승리에 나선다.안재형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과 북한의 김진명 감독은 4일(한국시간) 스웨덴 할름스타드 아레나에서 열리는 일본과 세계선수권 여자단체전 준결승에 3명의 선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KOREA'(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출전하는 남북 단일팀은 남측의 5명(전지희, 양하은, 서효원, 유은총, 김지호)과 북측의 4명(김송이, 김남해, 차효심, 최현화)이 모두 벤치를 앉을 수 있다.

하지만 경기에는 규정에 따라 남북이 선발한 3명만 출전할 수 있다.
중국에서 귀화한 한국의 에이스 전지희(세계랭킹 35위)는 D조 조별리그 5경기에서 8전 전승을 거둔 간판이다.

세계랭킹 75위 양하은은 조별리그에서 2승 3패를 거뒀다.

안재형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5승 1패를 올리고 세계랭킹도 양하은보다 높은 서효원(세계 12위)도 선발로 고려했다.하지만 둘 다 오른손 셰이크핸드임에도 수비전형인 서효원 대신 공격형의 양하은을 전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북한의 김송이는 세계랭킹 49위에 불과하지만 2016년 리우 올림픽 때 일본의 후쿠하라 아이를 꺾고 여자단식 동메달을 따낸 실력파다.

일본에서는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에이스 이시카와 카스미(세계랭킹 3위)와 히라노 미우(6위), 이토 미마(7위) 등 3총사가 4강전에 선발 출전할 전망이다.한 실업팀 탁구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가 일본에 밀리는 게 사실이지만 첫 단식에서 우리가 이겨준다면 남북 단일팀의 고무된 상승세를 타고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르는 기적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