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방학·연휴에 743만명 해외로… 쓴 돈 사상 최대

中 입국자 30% 줄었지만 여행수입은 거의 안 줄어

겨울방학과 설 연휴 등이 겹친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 인원이 해외로 떠나면서 한국인이 해외에서 쓴 돈인 '여행지급'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1∼3월) 여행지급은 85억 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1억2천만 달러 증가했다.

작년 3분기(80억7천만 달러), 4분기(82억1천만 달러)에 이어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올해 1월에는 32억4천만 달러로 월별 최대였다.1분기 출국자가 743만명으로 작년 동기대비 14.1% 증가하며 역시 기록을 경신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초 방학에다가 2월 설 연휴가 이어지며 해외여행 수요가 많았다.

원화 강세로 경제적 부담을 덜 느낀 여행객들이 일본이나 대만, 베트남 등으로 떠나 짧은 휴가를 보내고 왔다.한파에 미세먼지 등으로 국내에서 휴가를 즐기기에 불편이 있던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관광공사 기준에 따르면 출국자 수는 작년 2분기 610만6천명에서 3분기 701만1천명으로 껑충 뛰었다가 4분기에는 686만4천명으로 주춤했으나 올해 다시 늘었다.

1분기 출국자 수는 2014년 2분기(367만3천명)에 비하면 약 4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다만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2016년 4분기(10.8%) 이래 가장 낮았다.
1분기 여행수지 적자는 48억7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1억3천만 달러 확대됐다.

그래도 전분기 대비로는 5천만 달러 줄어들며 5분기 만에 처음으로 적자가 축소됐다.

이는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돈인 '여행수입' 감소세가 주춤한 데 따른 것이다.

1분기에 여행수입은 36억3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천만 달러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분기 대비로는 3억4천만 달러 늘었다.

특히 3월에는 여행수입이 14억 달러로 2016년 12월 이래 가장 많았다.

1분기 입국자 수는 336만8천명으로 작년 동기대비 9.1% 감소했다.

중국인이 30.5% 줄었지만, 일본인은 2.5%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인 입국자 수는 105만4천명으로 작년 1분기(151만7천명) 이래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었다.

다만, 3월만 보면 입국자 수가 136만6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0.7% 증가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전후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여파로 해석된다.중국인도 40만3천명으로 11.8% 늘어나며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