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크루즈·경비행기 투어' 2兆 투자

이색 관광콘텐츠 육성

2000t급 크루즈선 투입
가거도·홍도 등 비경 관람

목포·해남선 '스카이투어'
30분간 경비행기로 관광
"해양관광 1번지 도약할 것"
지난해 621만 명이 방문한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 전라남도 제공
지난해 ‘관광객 5000만 명 시대’를 연 전라남도가 약 2조원을 투자해 크루즈 및 경비행기 운항 등 고부가가치 여행 콘텐츠로 질적 성장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올 하반기부터 해상 관광 콘텐츠를 중심으로 새 관광 인프라를 개발한다고 7일 발표했다. 서해 흑산도 주변 연안을 운항하는 크루즈선을 도입한다.
목포항을 거점으로 2000t급 크루즈선을 투입해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와 홍도, 만재도, 영산도 등 다도해의 비경을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는 상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존 여객선은 배 크기가 작아 파도가 거센 외해에서의 관광이 힘들지만 크루즈선을 도입하면 외해에서도 비경 관람이 가능하다. 도는 섬 면적이 작아 도선 시설이 필요한 만큼 섬 특성에 맞는 접안 및 도선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연안 크루즈선은 국내법상 선내 숙박이 어려워 각 섬에 관광숙박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며 “크루즈선에서 최고의 식사와 관광을 마친 뒤 잠은 각 섬에서 자는 1박2일 혹은 2박3일 일정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여수시에서 관광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카이투어도 목포와 해남 등 서남권 다도해로 확대하기로 했다. 스카이투어는 경비행기를 타고 30여 분간 하늘에서 관광지를 둘러보는 상품이다. 미국 등 해외에선 보편화됐다. 도는 20인승 경비행기를 투입해 ‘하늘에서 바라보는 다도해 풍경’을 새 여행 콘텐츠로 내놓을 계획이다.

고령화 사회를 고려한 무(無)장애 여행 시설 도입도 도가 추진하는 관광 육성 전략이다. 올 하반기부터 유명 관광지에 편의 시설을 확충하고 돌보미 서비스를 도입해 노약자와 장애인 모두에게 안전한 관광 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해상케이블카가 운항하고 새천년대교가 개통되면 관광객 유치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오는 8월 목포시에 국내 최장 길이의 해상케이블카를 개통한다. 3.22㎞ 길이의 해상케이블카는 유달산과 고하도를 연결한다. 12월에는 신안군 압해읍 송공리와 임태면 신석리를 잇는 길이 7.22㎞의 새천년대교가 완공된다. 다도해 풍광을 자동차로 달리며 감상할 수 있는 새 관광상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안군은 새천년대교 주변에 2023년까지 260억원을 들여 높이 33m의 전망타워를 짓기로 했다. 2020년에는 흑산공항이 개항한다.전남은 지난해 관광객 5079만 명을 기록해 처음 5000만 명을 넘어섰다. 여수시는 1508만 명이 방문해 경기 용인시(1270만 명)를 제치고 전국 최다 방문지로 이름을 올렸다. 순천만국가정원은 621만 명이 찾아 도내 1위 관광지로 떠올랐다. 방옥길 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올해도 관광객 5000만 명을 유지해 ‘해양 관광 1번지’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무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