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곳간' 채워준 SK인천석유화학

적자로 3년간 법인세 4억 냈지만
올해 300억대… 지역경제 활력
SK인천석유화학이 한때 세금도 제대로 내지 못하던 지역 골칫거리에서 ‘효자’로 부활했다. 2016년 영업이익 3745억원 달성 후 2016~2018년 3개년 통합 영업이익 1조원을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세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이 올해 납부할 법인세 규모는 약 300억원(결정세액 기준)으로 추정된다. 2013년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한 SK인천석유화학은 누적 적자 때문에 2015년까지 3년간 법인세를 4억원밖에 내지 못하는 굴욕을 겪었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회사 경영이 정상화되면서 2017년 법인세 160억원을 납부했다”며 “한때 4875억원까지 누적된 이월결손금을 모두 청산해 올해는 300억원의 법인세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세, 부과금, 유류세 등으로 내는 간접세도 2016년부터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업계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전략적 투자가 SK인천석유화학을 살렸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노후한 설비로 연명하던 SK인천석유화학에 1조6200억원 규모의 파라자일렌(PX: 합성섬유 및 페트병 원료) 설비 투자를 감행했다. 2014년 7월 완공 당시 PX 시황이 좋아지면서 회사는 반전에 성공했다. 이 투자로 인천에는 400명 이상의 정규직 일자리가 새로 생겨났다. 협력업체·일용근로자까지 포함한 신규 인력의 40%가 인천 서구에 거주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