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리는 하나"에 시진핑 "순치(脣齒)관계"…혈맹강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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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회담 삐걱 속 北, 中과 관계 강화로 대미 압박 나선 형국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7∼8일 중국 다롄(大連)을 전격 방문해 또다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동, '북중혈맹'의 불씨를 횃불로 키워가는 모양새다.2012년 공식 집권 이래 7년만인 지난 3월 25∼28일 첫 해외방문으로 꺼져가던 혈맹의 불씨를 지핀 김정은 위원장이 불과 40일만에 시 주석과 두 번째 회동을 하면서 양국 관계는 과거의 혈맹 순치의 관계를 향해 질주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조(북)·중 사이의 마음속 거리는 더더욱 가까워졌고 떼어놓을 수 없는 하나로 이어졌다"고 강조하자 시 주석은 "조·중 두 나라는 운명공동체, 변함없는 순치의 관계"라고 화답했다.
김정은 집권 이래 북중 사이에서 '순치관계'란 용어가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순치관계 언급은 김정일 체제에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해 2000년대 들어서는 6·25전쟁 시기의 중국인민지원군을 언급할 때조차도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북중 양국이 김정은 위원장의 첫 방중 이전까지 무려 7년간 '소 닭 보듯' 지내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다롄 방문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지난달 방북 이전에 이미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북미정상회담 일정과 무관한 것으로 김 위원장의 첫 방중을 계기로 양국관계 복원 차원에서 계획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이번 방중은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단순한 이웃 국가 간 친선을 뛰어넘는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는 한반도의 중요한 변곡점에서 북중관계를 정상화하고 전통적인 양국의 동맹관계를 복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이런 분위기는 김정은 위원장이 시 주석과 회담에서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조선반도 주변 정세 추이"를 분석평가하면서 "전략적 기회를 틀어쥐고 조중사이에 전술적 협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친밀하게 강화해나가기 위한 방도적인 문제들"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한데서 잘 드러난다.
김정은 위원장은 첫 방중 회담 때 "중국 동지들과 자주 만나 우의를 더욱 두터이 하고 전략적 의사소통, 전략 전술적 협동을 강화하여 조중 두 나라의 단결과 협력을 굳건히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에 합의하고 관계 개선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디긴 했지만, 반세기가 넘도록 대립해온 양국간의 불신을 없애고 완전한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정착을 이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한반도 운전자론'도 어디까지나 한미동맹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북한 입장에서는 온전히 자신들의 편이 돼 줄 중국의 '우산'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이 한반도 비핵화는 핵무기와 핵시설의 신고와 사찰, 검증과 감시체제구축 등 첨예한 갈등을 초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차례 "이미 결정됐다"고 밝힌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발표가 늦춰지고, 임박한 것으로 여겨졌던 북한의 미국인 억류자 송환이 지연되는 것도 북미 신경전의 영향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은 폐기의 대상으로 핵무기 뿐 아니라 생화학무기까지 포괄하는 대량파괴무기(WMD)를 언급하고 있어 양국은 회담을 앞두고 거센 기 싸움을 하는 형국이다.
앞으로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북미 사이에 이런 힘겨루기가 끊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을 지렛대 삼아 대미 협상력을 제고하고 미국으로부터 최대치의 체제 보장 등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동북아에서의 패권과 초강대국을 겨루는 중미 양국 사이에서 줄다리기로 몸값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실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6일 미국의 대북제재 및 인권 압박 등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날리자,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튿날 북미정상회담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면서도 북한을 거들었다.
신문은 "강대한 미국이 전략적 주도권을 쥔 만큼 북한의 우려와 경계가 더 클 것"이라며 "양국의 난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상호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미국이 반드시 더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미국이 머뭇거리는 사이에 중국이 북한을 향해 달려가 감싸 안는 모양새"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조(북)·중 사이의 마음속 거리는 더더욱 가까워졌고 떼어놓을 수 없는 하나로 이어졌다"고 강조하자 시 주석은 "조·중 두 나라는 운명공동체, 변함없는 순치의 관계"라고 화답했다.
김정은 집권 이래 북중 사이에서 '순치관계'란 용어가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순치관계 언급은 김정일 체제에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해 2000년대 들어서는 6·25전쟁 시기의 중국인민지원군을 언급할 때조차도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북중 양국이 김정은 위원장의 첫 방중 이전까지 무려 7년간 '소 닭 보듯' 지내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다롄 방문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지난달 방북 이전에 이미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북미정상회담 일정과 무관한 것으로 김 위원장의 첫 방중을 계기로 양국관계 복원 차원에서 계획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이번 방중은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단순한 이웃 국가 간 친선을 뛰어넘는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는 한반도의 중요한 변곡점에서 북중관계를 정상화하고 전통적인 양국의 동맹관계를 복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이런 분위기는 김정은 위원장이 시 주석과 회담에서 "심각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조선반도 주변 정세 추이"를 분석평가하면서 "전략적 기회를 틀어쥐고 조중사이에 전술적 협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친밀하게 강화해나가기 위한 방도적인 문제들"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한데서 잘 드러난다.
김정은 위원장은 첫 방중 회담 때 "중국 동지들과 자주 만나 우의를 더욱 두터이 하고 전략적 의사소통, 전략 전술적 협동을 강화하여 조중 두 나라의 단결과 협력을 굳건히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에 합의하고 관계 개선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디긴 했지만, 반세기가 넘도록 대립해온 양국간의 불신을 없애고 완전한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정착을 이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한반도 운전자론'도 어디까지나 한미동맹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북한 입장에서는 온전히 자신들의 편이 돼 줄 중국의 '우산'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더욱이 한반도 비핵화는 핵무기와 핵시설의 신고와 사찰, 검증과 감시체제구축 등 첨예한 갈등을 초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당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차례 "이미 결정됐다"고 밝힌 북미정상회담 날짜와 장소가 발표가 늦춰지고, 임박한 것으로 여겨졌던 북한의 미국인 억류자 송환이 지연되는 것도 북미 신경전의 영향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은 폐기의 대상으로 핵무기 뿐 아니라 생화학무기까지 포괄하는 대량파괴무기(WMD)를 언급하고 있어 양국은 회담을 앞두고 거센 기 싸움을 하는 형국이다.
앞으로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완전히 해결되기 전까지는 북미 사이에 이런 힘겨루기가 끊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을 지렛대 삼아 대미 협상력을 제고하고 미국으로부터 최대치의 체제 보장 등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동북아에서의 패권과 초강대국을 겨루는 중미 양국 사이에서 줄다리기로 몸값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실제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지난 6일 미국의 대북제재 및 인권 압박 등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날리자,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튿날 북미정상회담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면서도 북한을 거들었다.
신문은 "강대한 미국이 전략적 주도권을 쥔 만큼 북한의 우려와 경계가 더 클 것"이라며 "양국의 난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상호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미국이 반드시 더 주도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미국이 머뭇거리는 사이에 중국이 북한을 향해 달려가 감싸 안는 모양새"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비핵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