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주 마오타이그룹 수장 교체… '낙하산 인사' 논란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주 마오타이(茅台)그룹의 수장이 전격 교체됐다.

8일 중국 경제전문 제일재경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貴州)성 당위원회는 전날 밤에 리바오팡(李保芳.59) 마오타이그룹 총경리를 회장에 임명하는 인선안을 통보했다.리 신임회장은 기존 마오타이그룹 당위원회 서기와 총경리에 더해 회장직 등 3개 직위를 맡게 된다.

그의 회장직 승계는 지난 2015년 8월 24일 구이저우성 경제정보화위원회 주임에서 마오타이그룹 당위원회 서기와 부회장, 총경리로 내려온 지 2년 9개월만이다.

전임인 위엔런궈(袁仁國.61) 회장이 마오타이에서 일한 지 43년, 전전임 리커량(李克良) 회장의 50여년에 비하면 너무 짧은 재직기간이어서 향후 마오타이 전망을 우려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리 회장의 전격적인 회장직 승계는 마오타이에 내려와서 개혁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점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교체사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마오타이그룹의 판매수입은 2015년 419억 위안(약 7조1천억원)에서 2017년 764억 위안으로 뛰어올랐고 순이익도 227억 위안에서 403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지난 2년간 마오타이 실적이 늘어난 것은 바이주(白酒) 산업이 전반적으로 불황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기를 구가할 때였다는 점을 들어 리 신임회장의 공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전임 위엔런궈 회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리 회장은 마오타이에 들어오기전에 대부분을 구이저우성 경제정보화위원회 주임, 국방공업공작위원회 서기 등을 지냈다.

중국에서 국주 대접을 받는 마오타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집권 이후 부정부패와 사치풍조 척결에 나서면서 한때 된서리를 맞기도 했지만, 중국에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소비가 다시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성세를 구가하고 있다.마오타이는 영국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16년 증류주 브랜드가치 순위에서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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