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누드크로키 워마드 유출…피해자 "며칠째 식음전폐…이 땅 떠나고 싶다고"

홍대 누드크로키 사진 유출 사건 '일파만파'
청와대 국민 청원도 올라 "워마드, 피해자 인권 유린"
홍대 누드크로키 사진 유출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홍대 누드 크로키 사진을 유출한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를 처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7일 '가해자가 피해자를 모독하고 있는 인격 유린 워마드 처벌'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청원 개요에 "모든 직업은 신성한 것이고 누드모델은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도촬된 사진을 가지고 인격을 모독하고 그 작업을 하는 사람의 가치까지 깎아내리는 인격 유린 조사 및 처벌 청원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또 "링크에 그 사이트에 있는 사람들은 가해자이면서도 아직도 피해자를 유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홍익대학교 회화과 수업 도중 한 학생이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을 몰래 찍어 '워마드'에 유포하면서 발생했다.

지난 1일 워마드에는 이 사진과 함께 '미술 수업 남누드 모델 조신하지가 못하네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사진에는 남성 누드모델의 성기와 얼굴이 고스란히 드러났고 글을 통해 "어디 쉬는 시간에 저렇게 누워있냐", "어휴 누워 있는 꼴이 말세다"고 했다.

워마드 이용자들은 이 남성의 성기, 얼굴 등을 조롱하며 댓글을 남겼다. 해당 게시물은 2일 홍익대 대나무숲을 통해 알려지면서 3일 삭제됐다. 하영은 누드모델협회 회장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피해 남성 모델의 심경을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모델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르바이트 차원에서 모델 활동을 했다.

하 회장은 "피해자가 며칠 동안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계속 울었다"라며 "가장 걱정하는 건 자기가 모델 일 하는 것을 가족과 지인들이 모르는데 이런 심각한 일이 벌어져 알게 된다면 상처가 더 클 것이다"고 말했다. 또 "너무 잔인하다"라며 "이 땅을 떠나고 싶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 마포 경찰서는 홍익대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혐의를 적용해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