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업계 "쇼박스 출신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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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박스 이끈 유정훈·정현주신설 영화 투자배급사들의 최고경영자로 쇼박스 출신 임원 두 명이 영입돼 화제다. ‘국내 영화업계 영업이익 1위’인 쇼박스의 실적이 유독 쇼박스 출신 인사에게 몰리는 스카우트 경쟁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신설 영화배급사 CEO로

이 전 회장은 화장품 브랜드 AHC를 1조원에 매각해 유명해진 기업인이다. 그는 AHC를 매각한 자금을 바탕으로 영화사업을 글로벌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영우 쇼박스 배급팀장도 영입할 예정이다.
유 대표를 영입한 화이브라더스는 중국 굴지의 엔터테인먼트그룹이다. 2016년 국내 매니지먼트사 심엔터테인먼트에 22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된 뒤 화이브라더스코리아로 사명을 바꿨다.영화 투자배급사업은 진입장벽이 낮지만 성공하기는 어려운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2조3000억원 규모의 국내 영화시장에서 1000억원 정도만 있으면 웬만한 투자배급사를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가 수익을 낼 확률이 평균 30% 안팎에 그친다. 성공작을 선별할 줄 아는 안목을 지닌 인재를 찾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한다.
쇼박스는 지난 3년간 매년 1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해 국내 영화투자배급사 중 최고 실적을 냈다. 4대 배급사 중 CJ E&M과 NEW는 작년에 적자를 냈고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만 흑자를 기록했다. 쇼박스는 ‘택시운전사’(1218만 명) ‘프리즌’(293만 명) ‘살인자의 기억법’(266만 명) 등을 히트시켰다. 올 들어서도 ‘곤지암’(267만 명)을 성공시켰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