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主食 바꾼' 光州 현성오토텍, 봉지라면 즉석조리기로 대박

29년간 자동차 부품 만들다
시장 정체에 새로운 도전

TV 예능 방송에 등장
대만 등에 1000대 수출도
1989년부터 자동차 부품만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던 중소기업이 라면 떡볶이 등을 쉽게 조리하는 즉석조리기를 개발해 독자생존의 길로 나섰다.

광주광역시의 현성오토텍(대표 김창수)은 자체 개발한 업소용 즉석조리기 ‘오 셰프(OH-CHEF)’의 올해 국내외 계약 물량이 5000대를 넘었다고 9일 발표했다. 박동길 부사장은 “국내 완성차 업계의 생산 물량이 정체기에 다다르면서 납품 물량이 현상 유지에 그쳐 새 돌파구가 필요했다”며 “혼밥족·간편식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을 보고 2016년 즉석조리기 개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이 회사가 내놓은 즉석조리기는 사용자가 봉지라면을 전용용기에 담기만 하면 자동으로 물을 맞춰 4분 안에 끓여주는 제품이다. 지난해 출시한 이 제품은 GS25에 1000대를 공급했다. 올해는 GS25와 미니스톱 등에 3000대를 납품한다. 회사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봉지라면 조리가 가능해진 데다 바코드를 장착한 전용용기로 사용량 측정 등 관리가 편리해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즉석조리기를 무상임대하고 전용용기를 판매함으로써 업주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연예인이 즉석조리기로 라면을 끓이는 장면이 공중파를 타면서 해외 매출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대만과 싱가포르에 1000대를 수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최근 즉석조리기 전용식품인 국물떡볶이와 어묵탕도 출시했다. 박 부사장은 “올해 즉석조리기 관련 매출 목표가 100억원”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1인 가구 등을 위한 가정용 즉석조리기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