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펀드, 연초 부진 딛고 회복세… 印, 재정 집행 확대로 증시 V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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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리는 해외펀드인도 증시가 지난 3월 말 이후 급격히 반등하면서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인도펀드 수익률도 개선되고 있다. 2~3월 증시를 짓누른 대내외 악재가 걷히면서 인도 증시가 다시 상승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3월 월별 수익률 연속 마이너스
4월 3.9%로 플러스 '반전'
"증시 저평가… 추가 상승 가능"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 중인 25개 인도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5.0% 손실을 보고 있다. 월별 수익률 기준으로 1월에 1.7% 수익을 내며 산뜻하게 출발한 인도펀드는 2, 3월에 각각 5.0%와 4.8% 손실을 냈다.인도펀드가 2~3월 두 달간 안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인도 증시가 이 기간에 급격한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 센섹스지수는 1월29일 36,443.98로 최근 1년 최고치를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서 3월23일 32,483.84까지 주저앉았다.
이 기간 하락률은 10.9%다.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글로벌 증시 조정, 인도 정부의 장기보유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결정, 펀자브 국영은행의 사기대출 사건 등의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그랬던 인도 증시가 4월 이후로는 6.5% 상승했다. 이 기간에 인도펀드 수익률은 3.9%를 나타냈다. 인도 정부가 2월 발표한 재정지출 계획을 4월부터 집행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3월 동북지방 주의회 선거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속한 인도국민당이 약진하면서 모디 총리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증시에 힘을 실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2~3월 조정으로 인도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이 낮아졌다”며 “올해 인도 증시 상장사들의 이익이 안정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인도 증시로 향하는 외국인 투자자금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7.3%로 전망했다. 지난해(6.7%)보다 0.6%포인트 높다.
다만 최근 이어지는 유가 상승과 루피화 약세는 부담요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9일 “인도 증시가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영향으로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루피화 약세와 유가 상승 추세는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