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꿈꾸는 울산 아이티공간, 모터 오작동 사전감지 솔루션 상용화

빅데이터·AI·IoT 등 접목
실시간 정보 서버로 전달
현대車·삼성전자 등 공급
울산의 정보기술(IT)전문업체 아이티공간(대표 이영규·사진)은 모터 오작동과 결함을 사전에 감지하는 모터 예지통합관리시스템을 상용화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영규 대표는 “모터 예지통합솔루션 ‘유예지’는 인체의 혈류 상태를 감시하듯 초고속 전류 감시 및 진단을 통해 누전 합선 등의 이상 징후를 감지해 생산라인 가동 중단 상태인 다운타임을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이 솔루션이 구축되면 모터 상태에 대한 실시간 정보가 서버로 전송되고, 관리자는 회사 밖에서도 모바일 스마트기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경보가 울리는 등 예방 정비가 가능해 모터의 수명 연장과 유지보수 비용 절감, 생산성 증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설치비용도 상용화된 진동예지시스템에 비해 40% 이상 저렴하다. 회사 관계자는 “진동분석은 10기의 모터를 분석하는 데 4억원이 들어가는 데 비해 유예지는 같은 비용으로 400여 기 모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실시한 입찰에서 기술력을 입증했다. 당시 KAI에서 진행한 에어버스 날개 제작 공정에 필요한 모터설비 공정솔루션 입찰에 참가해 타블로, 스플렁크 등 미국 기업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유예지 시스템은 현대·기아자동차 국내외 공장은 물론 삼성전자, 포스코 포항 및 광양제철소, 서울교통공단 등에 공급됐다. 이 대표는 “올해 실리콘밸리에 진출해 세계적인 통합설비 모니터링 업체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