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결정된 완리… 계속되는 '차이나 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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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중국 상장사' 전멸 위기중국 타일 전문업체인 완리가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한국 증시에 진출한 1세대 중국 기업들의 상장폐지가 잇따르면서 투자자의 ‘차이나 포비아’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옥석 가려야 우량株에 숨통"
증권업계에선 완리 이후에도 상장폐지되는 중국 기업이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제지업체인 차이나하오란은 지난 1월 말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자회사(장인신하오폐지)가 지난해 17개 폐지회수센터 중 16개의 업무가 정지된 것을 늑장 공시한 게 문제가 됐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달에도 다른 자회사(상치오신하오)의 생산라인 영업정지를 늑장 공시하는 등 여러 문제가 겹쳐 있다”며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최종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화풍방직이 2007년 국내 증시에 입성한 뒤 23개 중국 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했다. 완리가 상장폐지되면 국내 증시에서 중국계 상장사는 13곳으로 줄어든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10개 기업은 모두 2007~2011년 국내에 진출했다. 부정회계로 인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이 주로 문제가 되고 있다. 2011년 상장한 중국 섬유업체 고섬과 지난해 상장폐지된 중국원양자원도 부정회계가 원인이었다.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팀장은 “문제 소지가 있는 외국 기업을 가려내 시장에서 배제해야 우량 기업의 숨통도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