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정상회담 준비 끝났다… 북한 억류 미국인 3명 풀려나

폼페이오, 10일 함께 귀국
회담 시기·장소 조만간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가 사실상 끝났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 세 명이 석방됐으며 구체적인 회담 장소와 시기도 확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밤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에 억류 중이던 세 명의 남성들과 함께 귀국 비행기에 올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과 좋은 만남을 가졌으며, 북·미 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가 결정됐다”고 전했다. 싱가포르가 가장 유력한 장소로 부상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추가로 공개되지 않았다.폼페이오 장관도 이날 방북 일정을 마친 후 외신에 “북·미 정상회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생산적 대화’를 가졌다”며 “며칠 내로 회담 날짜와 시간을 발표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의 한 관리도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방문으로 북·미 정상회담 계획 수립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도 북한이 억류자 세 명을 석방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선의의 긍정적인 행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석방된 미국인 세 명은 미국 현지시간 오전 2시(한국시간 10일 오후 3시)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이날 오전 전격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대남 담당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정은을 잇따라 만나 북·미 정상회담 의제 등에 대해 최종 담판을 시도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의 성공과 향후 평화로운 관계를 구축할 것을 다짐했다. 미국인 억류자 송환조치 소식이 전해진 뒤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날 심야 전화통화를 하고 북·미 간 회담 결과를 공유했으며,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