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남북경협 전담조직 신설… "개성공단 통신 재개 준비"

지원·사업개발 등 4개 분과…SW 공동 연구개발 재개 방침
'화상상봉' 등 ICT 활용 남북교류 지원도 검토
KT는 남북경제협력 지원과 남북 간 ICT(정보통신기술) 교류 확산을 위해 '남북협력사업개발TF'를 신설한다고 10일 밝혔다.KT 남북협력사업개발TF는 즉각적인 업무추진과 전사적인 지원을 위해 경영기획부문장 직속의 임원급 조직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KT뿐 아니라 KT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정부의 대북협력사업 지원은 물론 소프트웨어(SW) 개발 협력 등 ICT사업 추진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TF는 총 4개 분과로 구성된다.대정부지원 분과는 정부 정책 협력을 지원하고, BM/인프라 분과는 남북협력사업 개발 및 추진을 담당한다.

그룹사 분과는 KT 남북협력사업과 연계한 사업 발굴과 추진을 맡고, 지원 분과는 협력사업에 추진되는 재원 및 연구개발(R&D) 등을 지원한다.

KT는 그동안 남북정상회담 등에서 통신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경협 지원뿐 아니라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우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이 재개되는 즉시 통신서비스를 제공해 남북경협 참여기업들이 사업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북 간 ICT 교류 활성화를 위해 2004년 KT-삼천리총회사(조선컴퓨터센터)와 추진했던 남북 소프트웨어 공동 연구개발을 재개할 방침이다.

또한, 북한 IT인력 위탁교육 및 활용 등 IT 교류사업을 남북한 당국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가 준비 중인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남북 교류사업도 돕기로 했다.

KT의 혁신기술을 활용해 가상현실(VR), 홀로그램 기반의 이산가족 화상 상봉을 지원한다.

자회사 KT SAT의 위성망을 바탕으로 북한 농어촌 지역 위성인터넷 보급, 통신 규격 표준화 등 다양한 지원방안도 검토한다.

2005년 12월 KT 개성지사를 열며 남북 간 민간 통신망(700회선)을 연결한 KT는 이후 10년 동안 개성공단에 직원을 상주시켜 입주기업들의 통신지원 업무를 수행했다.

개성공단에는 남북 간 광케이블 등 통신 인프라와 함께 북한 당국으로부터 50년간 임차한 1만㎡ 규모의 통신국사 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언제라도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KT 경영기획부문장 구현모 사장은 "국민기업으로서 ICT 분야는 물론 사회, 문화적으로도 남북 간 협력이 강화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