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몰, 33분기 만에 첫 영업흑자…"'아마존·알리바바'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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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아마존, 중국은 알리바바, 우리에겐 이마트가 있다"
"영업흑자의 예상 시점을 반년 이상 앞당겼다"
국내 '오프라인 1인자' 이마트의 신(新)유통전략이 놀라울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오프라인 할인점의 온라인 진출'이란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가장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이마트는 그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 잇따라 투자해 수익성보다 성장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후 외형(매출액) 성장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수익성까지 좋아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9년 전인 2009년, 이마트 내 온라인팀이 사업부로 확장(신설)된 이후 2010년부터 작년까지 32분기 연속 영업적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런데 올해 1분기(1~3월)에 33분기 만에 영업적자가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마트의 온라인 부문 1분기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3037억원을, 영업이익은 39억원가량 불어나 2억원을 기록해 첫 영업흑자를 냈다. 이마트몰의 분기 사상 첫 영업흑자에 여의도 증권가(街)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도 시선을 집중시켰다. 2010년 이후 8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유통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마트몰의 분기 사상 첫 흑자 기록은 무척이나 고무적"이라며 "영업이익의 절대적인 규모가 크다고 볼 수 없지만 당초 흑자전환 예상 시점을 반년 이상 앞당겼다는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드디어 온라인몰이 흑자로 돌아섰다"면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전년 대비 0.6% 포인트 증가)과 더불어 광고수입의 증가 그리고 판관비 효율 증대를 통해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올해 외형 성장을 위해 배송 인프라 확대에 집중할 수 있다고 오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실제로 이마트몰의 외형은 월별 총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매출총이익률과 판관비율이 동시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경우 "미국은 아마존, 중국은 알리바바, 우리에게는 이마트가 있다"면서 1분기 실적 가운데 이마트몰의 성장에 가장 높은 점수를 매겼다.
그는 "이마트몰의 첫 영업흑자에 힘입어 하반기로 예정된 신설법인 설립을 통한 '신유통 전략' 역시 국내 1위 온라인 사업자로서 경쟁 우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마트는 일찌감치 미래 성장동력으로 '온라인 경쟁력'을 꼽았었다.
이마트는 작년 연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내놓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이 온라인 경쟁력을 위해 2016년 아시아 최대의 온라인 자동화 전용 물류센터인 김포센터를 오픈했다"며 "온라인 물류 인프라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 이마트만의 차별화된 '장보기 몰'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마트는 김포센터에 앞서 2014년 4월, 경기도 용인시에 첫 온라인몰 전용센터인 보정몰센터를 오픈했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두 곳을 오픈하기 위해 약 20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6년 전에만 해도 이마트몰의 연간 총매출액은 4600억원가량에 불과했다.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총매출액이 급증, 사상 처음 900억원을 넘어 1000억원에 근접한 것이다.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8%와 3%대로 한 자리 성장에 머물러 있던 외형은 2015년(27%)과 2016년(26%)을 지나면서 속도를 냈다.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는 하반기에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안에 이커머스(e-commerce) 별도법인을 세우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연내 백화점과 이마트의 온라인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뒤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해외 투자운용사 2곳은 이 합병 법인에 1조원 이상 투자할 예정이다.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은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BRV Capital Management)와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로, 그룹과 이들은 이커머스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페이팔' 최초 기관투자자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명 '페이팔 마피아'를 키워낸 것으로 알려진 블루런벤처스로부터 출범한 글로벌 성장 투자플랫폼이다.
최우정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은 당시 "이마트몰의 온라인 전용 물류 인프라 확보로 인해 장보기 전용 온라인몰 위상이 커질 것이고, 신세계몰의 프리미엄 패션몰의 성장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전방위적인 경쟁력 향상이 이번 투자유치의 성공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영업흑자의 예상 시점을 반년 이상 앞당겼다"
국내 '오프라인 1인자' 이마트의 신(新)유통전략이 놀라울 정도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오프라인 할인점의 온라인 진출'이란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가장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이마트는 그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 잇따라 투자해 수익성보다 성장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후 외형(매출액) 성장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수익성까지 좋아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1일 이마트에 따르면 9년 전인 2009년, 이마트 내 온라인팀이 사업부로 확장(신설)된 이후 2010년부터 작년까지 32분기 연속 영업적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런데 올해 1분기(1~3월)에 33분기 만에 영업적자가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마트의 온라인 부문 1분기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한 3037억원을, 영업이익은 39억원가량 불어나 2억원을 기록해 첫 영업흑자를 냈다. 이마트몰의 분기 사상 첫 영업흑자에 여의도 증권가(街)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도 시선을 집중시켰다. 2010년 이후 8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유통 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마트몰의 분기 사상 첫 흑자 기록은 무척이나 고무적"이라며 "영업이익의 절대적인 규모가 크다고 볼 수 없지만 당초 흑자전환 예상 시점을 반년 이상 앞당겼다는데 커다란 의미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드디어 온라인몰이 흑자로 돌아섰다"면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전년 대비 0.6% 포인트 증가)과 더불어 광고수입의 증가 그리고 판관비 효율 증대를 통해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올해 외형 성장을 위해 배송 인프라 확대에 집중할 수 있다고 오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실제로 이마트몰의 외형은 월별 총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매출총이익률과 판관비율이 동시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경우 "미국은 아마존, 중국은 알리바바, 우리에게는 이마트가 있다"면서 1분기 실적 가운데 이마트몰의 성장에 가장 높은 점수를 매겼다.
그는 "이마트몰의 첫 영업흑자에 힘입어 하반기로 예정된 신설법인 설립을 통한 '신유통 전략' 역시 국내 1위 온라인 사업자로서 경쟁 우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마트는 일찌감치 미래 성장동력으로 '온라인 경쟁력'을 꼽았었다.
이마트는 작년 연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내놓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이 온라인 경쟁력을 위해 2016년 아시아 최대의 온라인 자동화 전용 물류센터인 김포센터를 오픈했다"며 "온라인 물류 인프라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 이마트만의 차별화된 '장보기 몰'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마트는 김포센터에 앞서 2014년 4월, 경기도 용인시에 첫 온라인몰 전용센터인 보정몰센터를 오픈했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두 곳을 오픈하기 위해 약 20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6년 전에만 해도 이마트몰의 연간 총매출액은 4600억원가량에 불과했다.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총매출액이 급증, 사상 처음 900억원을 넘어 1000억원에 근접한 것이다.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8%와 3%대로 한 자리 성장에 머물러 있던 외형은 2015년(27%)과 2016년(26%)을 지나면서 속도를 냈다.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부는 하반기에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안에 이커머스(e-commerce) 별도법인을 세우기로 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연내 백화점과 이마트의 온라인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뒤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해외 투자운용사 2곳은 이 합병 법인에 1조원 이상 투자할 예정이다.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은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BRV Capital Management)와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Affinity Equity Partners)로, 그룹과 이들은 이커머스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비알브이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페이팔' 최초 기관투자자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명 '페이팔 마피아'를 키워낸 것으로 알려진 블루런벤처스로부터 출범한 글로벌 성장 투자플랫폼이다.
최우정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총괄 부사장은 당시 "이마트몰의 온라인 전용 물류 인프라 확보로 인해 장보기 전용 온라인몰 위상이 커질 것이고, 신세계몰의 프리미엄 패션몰의 성장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전방위적인 경쟁력 향상이 이번 투자유치의 성공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