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시 받던 새내기株, 南北훈풍 타고 '인생 역전'

SG·에코마이스터·아시아종묘
투자자 외면에 청약 부진했지만
4월말 이후 두자릿수 상승
상장 당시 주목받지 못한 일부 새내기주가 남북한 정상회담 이후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고 있다.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제조회사 SG는 11일 코스닥시장에서 1만2750원에 마감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5800원(83.45%) 올랐다. 남북 정상회담의 수혜 업종으로 건설 관련 기업이 부각된 영향이다. SG가 코스닥 입성을 준비한 지난 1월의 싸늘했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당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 경쟁률은 0.44 대 1로 미달이 나면서 총 발행주식 가운데 3.89%(48만6436주)가 실권주로 전락했다.코스닥 새내기주인 에코마이스터와 아시아종묘도 남북 정상회담 이후 위상이 높아졌다. 철도 사업을 하는 에코마이스터는 이날 9790원에 장을 마쳤다. 경의선 연결 기대 등에 힘입어 공모가 대비 4590원(88.27%) 뛰었다. 이 회사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희망가격 범위(6000~8500원)에도 못 미치는 52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었다.

농업 관련 회사가 남북경협 수혜주로 각광받으면서 지난 2월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종자 연구업체 아시아종묘 주가 역시 6520원으로 공모가(4500원) 대비 2020원(44.89%) 상승했다.

3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애경산업도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는 평가다. 남북 정상회담 후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화장품주가 수혜 업종으로 지목돼서다. 애경산업은 이날 상장 후 최고가인 5만2200원으로 마감했다. 공모가(2만9100원) 대비 2만3100원(79.38%) 올랐다. 애경산업이 상장 전 진행했던 일반 청약 경쟁률은 2.39 대 1에 그쳤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