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회의장 의원사직서 독단적 처리 옳지 않아"

서울 5대권역 특화 '미래서울 산업지도' 발표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13일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의원 사직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국회를 14일 열겠다고 밝힌 데 대해 "그렇게 강행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안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산업경쟁력 강화' 공약을 발표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현안이 쌓여있는 가운데 퇴임을 앞둔 의장이 독단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안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의 5대 권역을 특화해 산업을 재편한 '미래 서울 산업지도'로 '다시 뛰는 경제 심장, 서울'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용산∼광화문∼청계천∼동대문을 연결하는 도심권은 '관광한류밸리', 창동∼신내∼홍릉 벨트는 '4차산업과 창업 밸리', 상암∼은평 지역은 문화산업과 방송산업 중심의 '미디어밸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강남권은 융·복합형 컨벤션산업, 전시산업(MICE), 웰니스(웰빙+건강)와 레저가 융복합되는 '강남스타일밸리'가 되고, 마곡∼가산을 연결하는 서울 강서권은 IT 기반의 유통과 스마트그리드를 특화하는 'IoT(사물인터넷) 유통밸리'로 만들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세계적인 한류공연장, 상설 디자인 전시관과 패션쇼장으로 바꾸고, 용산전자상가는 게임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e-스포츠 경기장'도 만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동북권의 신내 철도차량기지는 4차산업형 미래연구센터로 만들고, 창동 철도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은 스타트업 특구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안 후보는 "서울의 경쟁력은 매년 추락하고 청년 실업률은 전국 최악이며 청년 창업은 세계 주요 도시 중 꼴찌 수준"이라며 "2030세대가 서울을 떠나는 '서울 엑소더스'가 벌어지고 있고 서울 공동체는 붕괴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원순의 페인트칠과 환경미화가 아니라 안철수의 4차산업과 창업을 통해 서울이 살아날 수 있다"며 "서울은 이미 상당 수준의 인프라를 갖고 있으므로 제대로 된 '서울사용설명서'를 만들어 서울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