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미 회담 직후 訪日 논의"

아베와 비핵화 내용 공유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한 뒤 일본을 찾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및 한국 방문 논의는 북·미 정상회담 내용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다음달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따로 만날 예정이다. 일본은 그동안 미국 측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뿐만 아니라 중·단거리 미사일도 폐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을 위한 협조도 요청했다.아베 총리는 이달 말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NHK는 오는 26일 아베 총리가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쿠릴 4개 섬(일본명 홋포료도)의 공동 경제활동 문제 등 양국 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러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일본이 미국, 러시아 등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북한 비핵화 논의 등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북한 비핵화 논의 등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비판에 시달려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미 정상회담에 맞춰 싱가포르를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중국이 적극 나서는 것도 일본으로선 부담이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