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철물점' 수준 영세사업자가 9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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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분쟁 불씨 된 한국식 '상생 규제'국내 공구 철물 건축자재 등 산업용재 유통 시장에선 영세 소상공인 비율이 90% 이상이다. 판매업체 대부분이 5인 이하 상점이다.
공구 유통시장 어떻길래
산업용재協·소상공인聯 등
'제2 하이마트 악몽' 우려
유진 DIY홈센터매장 반대
한국산업용재협회에 따르면 국내 산업용재 유통시장 규모는 매출 기준 약 70조원이다. 전국에 산재한 공구상 철물점 등 개수는 약 27만 개. 이 중 한국산업용재협회 회원사는 7만 개다. 회원사의 92.3%는 5인 이하 사업장이다. 국내 산업용재 시장에서 대형 업체는 KCC가 2010년부터 운영 중인 인테리어 자재 전문매장 홈씨씨뿐이다.한국산업용재협회 소상공인연합회 등이 유진그룹 주택보수 DIY(소비자가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제품) 전문매장 홈센터 개장을 반대한 이유는 ‘골목상권 침해’다.
안수헌 한국산업용재협회 사무총장은 “하이마트를 경영해본 경험이 있는 유진이 시장에 들어오면 하이마트 등 대형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전자제품 판매 대리점이 모두 사라졌듯 철물점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영세 자영업자 등 골목상권, 집단상가 등이 모두 매출 감소로 문을 닫게 돼 전국 300만 종사자와 그 가족이 생존권을 빼앗기게 될 것”이란 얘기다.
홈센터 금천점 인근의 영세 공구·산업용재를 판매하는 소상공인으로 구성된 시흥유통조합엔 약 4000개의 점포가 있다. 당장 시흥유통조합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안 사무총장은 내다봤다.유진그룹은 홈센터가 문을 열면 소비자가 더 편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한국에선 소비자가 집을 보수하기 위해 공구상 철물점 지물포 페인트 판매점을 돌아다녀야 하는데 홈센터가 문을 열면 한 곳에서 한꺼번에 제품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