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돌리기' 정리매매 투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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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1
가격제한폭 없어 주가 롤러코스터상장폐지가 결정돼 정리매매에 들어간 종목을 대상으로 단기 차익을 노리는 ‘정매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리매매는 상장폐지 전 주주에게 마지막 환금 기회를 주기 위해 7거래일의 매매 기간을 두는 제도다.
완리·스틸플라워·씨그널엔터 등
정리매매 기간 중 주가 폭락
정리매매에 적극 뛰어드는 투자자를 주식시장에선 정매꾼이라 부른다. 상장폐지를 앞두고 헐값에 팔리는 주식이지만 이상급등할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이다. 정리매매는 가격제한 폭이 없어 수급에 따라 큰 수익을 내기도 한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 종목에 들어가 이익을 봤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완리에 대한 개인들 관심도 커졌다. 지난달 스틸플라워는 정리매매 직전(4월24일) 266원에서 첫날(25일) 51원(-80.8%)까지 떨어졌다가 다음날(26일) 114원으로 반등했다. 첫날 종가(51원)로 매수했다면 하루 만에 123.5%의 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리매매주에 투자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말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상장폐지된 4개 종목의 정리매매 기간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스틸플라워는 일시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정리매매 전에 비해 85.0% 하락으로 끝났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94.3%) 썬코어(-98.0%) 위노바(-95.9%) 등도 모두 폭락했다.거래소 관계자는 “상장폐지 후 회사의 회생을 믿고 정리매매주에 투자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투기적 수요”라며 “대체로 폭락세로 이어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