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다우 8일 연속 상승, 하지만 경고음 쏟아낸 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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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자에게 보낸 메모에서 “실업률이 떨어지는 시기에 미국의 재정 적자가 커지는 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평화 시에 발생한 적이 없었던 일”이라며 “이런 이상한 일이 금리를 급등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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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업률은 기록적 수준인 3.9%까지 떨어졌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 부양에 나서면서 재정 적자는 커지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 연방정부가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리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금리)은 현재 연 3% 안팎에서 내년 말에는 연 3.6%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댄 스투루이벤 경제학자는 “경제가 완전 고용을 넘어서고 있는 시기에 감세와 재정 적자로 인한 상당한 규모의 수요 증가는 올해와 내년 경기 과열을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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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은 최근의 유가 급등이 조만간 증시에 부정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유가는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77달러까지 올랐습니다. 2016년 초 26달러까지 떨어졌던 유가가 2년만에 3배 가까이 오른 겁니다.
씨티는 지정학적 위기가 유가가 지속적으로 앙등시키고, 이는 세계 경제의 성장세를 둔화시켜 결국 금융 시장의 하락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크 스코필드 씨티그룹 글로벌전략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상 탈퇴는 고유가를 부르고 이는 인플레이션과 성장 정체를 일으켜 결국 스태그플레이션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